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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은 내세우고 약점은 숨겨라"

李-특권층 이미지, 盧-과격한 분위기 희석

"장점은 내세우고 약점은 숨겨라"
대선이 다가오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후보의 장점을 선전하는 것 못지 않게 약점을 관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측은 귀족.특권층적이고 보수적인 이미지를, 민주당 노무현 후보측은 불안정하고 과격한 이미지를 최대약점으로 꼽고 이를 희석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회창 = 한나라당은 이회창 후보 자신과 정책공약, 외부선거환경 등 세 부분에서 지속적으로 약점을 찾아 대선전략을 보완해가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우선 개인적 약점으로는 ▲`대쪽' `창'이라는 별명에서 드러나는 인간미 부족 ▲귀족.특권층적 이미지 등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후보'라는 인상이 지적된다.
이에따라 후보는 TV토론이나 유세시 진솔하고 성실한 답변 태도, 유권자들과의 스킨십 강화, 시장방문 등 서민들을 겨냥한 행보 등을 통해 이를 불식시키고자 한다.
정책면에 있어서는 반통일세력, 친재벌주의, 수구 및 반개혁적으로 비쳐지는 것을 우려, 정책공약을 다양하고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지난 26일 TV토론에서 이 후보가 `의정부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사과와 SOFA(주한미군지위협정) 개정을 요구하고 집권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추진의사를 밝힌 점, 부패방지법 개정 및 국정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강조한 것도 이를 보완하는 차원이라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외부선거환경과 관련, 이 후보는 20-30대 지지 열세와 호남권 및 충청권.수도권등 지역별 취약점을 공략하기 위해서도 부심하고 있다.
특히 `세대교체론'을 내세우는 민주당 노 후보측의 `나이 공세'에 맞서 유세 강행군을 통해 이 후보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한편 "자연적 연령보다 정신적인 나이가 중요하다"며 이 후보의 `젊은 감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당내 386세대 출신 의원들과 이부영 홍사덕 의원 등 개혁성향 인사들로 `2002 새물결 유세단'을 가동, 대학가를 비롯해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다니며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와함께 이 후보는 정치보복 절대금지 및 지역별 탕평인사를 내세워 호남권의 이 후보 비토를 최소화하고 예산 선영 방문 등을 통해 뿌리가 충청권임을 강조하는 한편, 충청권에 연고가 있는 민주당 이인제 의원이나 자민련 김종필 의원과의 관계개선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노무현 = '불안정하고 과격하다'는 인상은 노 후보에게 꼬리표 같은 약점이다.
노 후보는 "날 더러 불안하다는 사람이 있지만 노사분규 한번 막아본 적 없고 걸핏하면 북한과 싸워보자고 호전적인 자세를 취하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진짜 불안한 사람"이라고 대응하지만 이같은 이미지는 올해 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줄곧 그를 괴롭혀왔다.
그러나 노 후보는 지난달 국민통합 21 정몽준 대표와의 후보단일화 TV토론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정 대표의 인신 공격성 발언에도 차분함을 잃지 않고 대응을 자제하는 이른바 '큰형님' 전략을 쓴 것이다.
대중연설에서도 현장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통속언어를 자주 사용하고 풍자와반어, 역설도 즐겨 썼지만 최근에는 이같은 기법도 부쩍 줄였다.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안정성을 기하려는 노력이 눈에 띄고 있다. 대북정책과 관련, "국민과 함께 하겠다" "야당과 대화, 정보공유를 하며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이 후보의 군복무 단축 공약에 대해서도 "군비통제와 병행돼야 한다"고 대응하는 것도 모두 같은 맥락이다.
한나라당이 영남권을 겨냥해 'DJ 양자론'을 주장하는데 대해 노 후보는 자신의 집권은 '정권 재창출'이 아니라 '노무현 개혁정권의 창출'이란 논리로 개혁성을 내세워 반박하고 있다.
고졸 출신이란 '핸디캡'에 대해서도 독학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국회의원에도 당선되는 등 자수성가했다는 점을 앞세워 유권자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다.
노 후보는 특히 가진 자와 기득권 층, 기업인들이 자신에 대해 왠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보고 "공명정대한 시장규칙과 법 질서를 세우려고 하는만큼 편법과 특권으로 부와 지위를 형성한 경우가 아니면 불안해 할 이유가 없다"고 홍보한다.
올해 주가를 조사했을 때 노 후보의 지지율이 내려가면 주가가 내려가고 지지율이 올라가면 주가도 올라갔다고 주장하며 이는 공정한 룰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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