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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또 농협이야”

용인 구성농협 현금인출기 강탈사건 발생

“툭하면 사고가 터지는 농협을 어떻게 믿나”
지난 10월11일 포천 영북농협 총기강도사건에 이어 불과 50일 만인 지난 달 30일 용인 구성농협에서 현금인출기 강탈사건이 발생했다.
이 같은 사건은 농협의 허술한 방범체계와 인색한 투자로 언제든 지 재발할 소지를 안고 있다. 365코너의 경우 밤 10시만 되면 내부의 불이 꺼져 CC TV 에는 범인의 얼굴이 검게 찍혀 ‘먹통’이나 마찬가지다.
강도를 당할 위험이 가장 큰 현금수송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농협은 시, 군 지부와 지점, 출장소, 단위농협 등을 포함해 금융기관중 가장 많은 4,870개소(전국)의 금융점포를 두고 있다. 하지만 현금수송대행사를 이용한 건수(금년 10월분)는 점포수가 전국 2,512개소에 불과한 국민은행의 3분의1도 안된다.
본지는 경기도 금고(일반회계)와 도내 31개 시,군 금고 가운데 28개소의 금고를 맡고 있는 농협이 안고 있는 방범체계의 문제점과 대책을 3회에 걸쳐 점검한다.

<1>덩치는 공룡, 체질은 물텀벙이
“아니 또 농협이야”
지난 달 30일 새벽 3시8분께 용인 구성농협 현금 인출기 2대가 털렸다.
범인들은 불과 1분49초만에 3백6만6천원이 든 현금통을 털어 달아났다.
하지만 경찰수사는 초동단계부터 벽에 부딪히고 있다. 본지 취재팀의 취재 결과 이번 사고는 농협의 허술한 방범체계로 인해 자초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365코너의 경우 오전 8시부터 밤10까지만 운영된다. 따라서 밤 10시만 넘으면 실내등이 꺼지고 출입문도 닫힌다.
하지만 방범체계의 허술함을 잘 아는 범인들에게 농협 365코너는 너무나도 손쉬운 먹이가될 수밖에 없다. 범인들은 구성농협 365코너 출입문에 연결된 경첩을 드라이버로 풀어 손쉽게 침입해 현금을 털었다. 하지만 경찰은 범인들의 윤곽도 파악할 수 없다.
실내등이 꺼진 상태에서 작동한 CC TV에는 검은 물체만 찍혔을 뿐이다.
말 그대로 '먹통 CC TV'만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범인들은 구성농협과 계약을 맺은 경비업체도 문제다. 영업시간외에 외부인이 침입하면 경비업체는 5분이내에 출동해야 한다.
그러나 경비업체는 비상벨이 울린 지 15분이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했다.
2분안에 범행을 끝내고 사라진 범인들은 현장을 벗어나 콧노래를 부르고 있을 시간이다. 농협은 2일 중앙회 감사실장 주재로 18개 지역본부 검사부장회의를 하는 등 뒷북대책에 허둥댔다. 경기지역본부의 경우 3일엔 검사팀장 주재로 165개 회원농협 실무자와 간부들을 상대로 보안교육을 하기로 했다.
경기지방경찰청 형사과의 한 간부는 “농협은 파출소나 지소가 부족한 읍,면 단위에 점포가 많다”며 “방범체계를 강화하라고 수없이 요청하고 있지만 나아지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느라 허둥대는 농협... 시민들은 툭하면 사고가 터지는 농협을 어떻게 믿고 찾을 수 있냐고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김찬형 기자 chan@kgnews.co.kr 김종화 기자 kj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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