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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등장하는 007에 네티즌 반발

의정부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된 반미 감정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남ㆍ북한이 배경으로 등장하는 「007어나더데이」의 일부내용에 대해 네티즌들이 반발하고 있다.
007시리즈의 20번째 작품 「007어나더데이」는 악당의 오른팔로 한반도 통일이라는 목표를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 등장하는 등 북한을 '악의 축'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배역은 한국계 미국배우 릭윤이 연기했다.
이 영화에서 또 다른 북한군 문대령 역을 제의받은 차인표는 올 초 출연을 거절한 바 있으며 지난해 말에는 한총련이 영화의 제작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달 말 개봉을 앞두고 이 영화에 대한 네티즌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것은 장갑차에 의한 의정부 여중생 사망사건 이후 최근 대중문화계에 불고있는 반미 분위기에 릭윤의 방한이 겹치면서. 홍보가 목적이던 릭윤의 방한이 오히려 네티즌들의 '반 007' 운동에 도화선이 된 셈.
지난 2일 열렸던 릭윤의 기자회견도 네티즌의 반발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과 릭윤의 대답이 오가며 어색함을 감추기 힘든 분위기였으며 KBS2 「행복채널」이 반미 감정을 들어 초청 계획을 취소하는 등 영화 홍보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영화전문지의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안티 007' 내용의 글들이 지적하고 있는 것은 '제임스 본드와 본드걸이 헬리콥터 타고 도망칠 때 가난하게 생긴 농부 두 명이 소를 끌고 폭격기에서 떨어진 자동차를 쳐다보는 장면'과 영화의 후반부 '불상을 배경으로 한 러브신'. 여기에 네티즌들은 영화가 냉전의 논리로 남북한을 묘사하고 있다는 사실도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영화의 수입과 배급을 맡은 20세기폭스코리아 측은 개봉 시기나 지면, TV광고 등 마케팅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영화를 보고 나면 오해가 풀릴 수 있을 것"이라며 영화가 냉전논리를 가지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영화 속의 적은 북한보다는 극단적 민족주의자인 개인들"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농부가 등장하는 장면은 DMZ주변에서 벌어지는 장면이라 북한의 모습일 수 있으며 영화 후반부의 불상을 배경으로 한 정사장면은 배경이 한국이라기 보다 아시아의 한 나라"라고 덧붙였다.
영화 전문지의 홈페이지는 최근 1주일 동안 영화 「007어나더데이」를 비판하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지만 영화 보이콧을 실행에 옮기는 네티즌들의 구체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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