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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수계의 댐은 과연 안전한가

한강수계의 팔당·청평·의암댐이 48시간 동안 폭우가 쏟아지면 댐의 최고 수위를 넘게돼 범람은 물론 붕괴될 위험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같은 사실은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소속 이규택(한나라당) 의원이 한국수력 원자력(주)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이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팔당댐의 경우 48시간 안에 538mm, 청평댐의 경우 638mm, 의암댐의 경우 688mm의 폭우가 쏟아지면 팔달댐의 경우 상승 수위가 39m까지 올라가 30.54m의 최고 수위를 8m 남짓 웃돌게 된다. 청평댐도 상승 수위가 55.8m까지 올라 최고 수위 51.5m를 넘어서고, 의암댐도 상승 수위가 76.9m로 올라가면 최고 수위 75.5m는 무력화되고 만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어디까지나 48시간 안에 호우가 계속 쏟아졌을 때에 한 것이기 때문에 집중 호우가 없었을 때는 사정이 달라진다. 그러나 호우는 뜻밖의 상황을 얼마든지 가져올 수 있다. 실제로 2002년 강릉지역에 하루 870mm의 호우가 쏟아진 일이 있고, 2003년에는 제주도에 740mm의 집중 호우가 내려 큰 비 피해를 입은 바 있었다. 만약 이 때 팔당·청평·의암댐에 그만한 호우가 쏟아졌다면 3개 댐은 모두 최고 수위를 넘었을 것이고, 그로 인해 엄청난 사태가 발생했을지 모른다. 최근 강우량이 세계적으로 많아지고 있는 것은 익히 알려진 일이다. 온난화현상 탓일 수도 있고 대기오염으로 인한 기상 변화 탓일 수도 있다. 아무튼 세계 여러 나라가 폭우·혹한·혹서·폭풍 등 전에 없던 천재지변을 겪으면서 바야흐로 지구촌이 기상 공표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부동의 사실이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따라서 3개 댐에 대한 위기 예측은 공연히 해보는 소리가 아니라 실제로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의 일부를 지적한 의미있는 경고라고 할만하다.
한국수력 원자력(주)도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댐 보수에만 치중하는 것은 바람직 스럽지 못하다. 땜질식의 보수 보다는 근본적인 구조물 보강작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지난날 ‘설마’를 믿다가 큰 봉변을 당한 적이 한 두번 아니었다. 특히 3개 댐이 수도권의 안보와 직결되어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별탈없이 지내고 있는 지금이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적절한 시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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