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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희씨, 카이스갤러리서 개인전

언뜻 보면 외계인의 기호같은 흑백 이미지. 그 추상적 간결함에는 절제와 여백의 미학이 깃들어 있다.
독일에서 작업하는 서양화가 차우희씨. 해방둥이인 차씨는 1981년 독일로 이주한 이래 현재까지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한다. 남편은 오광수 국립현대미술관장. 같은 미술인이지만 남편은 평론가이자 미술관 경영자로서, 아내는 화가이자 설치작가로서 별도의 세계를 갖고 있다.
이런 차씨가 10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청담동 카이스갤러리에서 개인전을 마련한다. 출품작은 근작 종이작업 40여점. 오브제 설치작업과 책작업도 함께 선보인다. 차씨는 '상자곽들' '체스판' '카드와 손' '쪼개진 스핑크스' 등의 연작을 최근 그려왔다.
작가는 동양의 유산과 서양의 경험을 작품에 투영하곤 한다. 한지와 오프셋 잉크라는 재료에서도 그렇고, 흑백의 강한 대조와 간결한 조형미 역시 그렇다. 면밀한 계산과 상징적 표현으로 내면을 냉철하게 표출하는 작가가 바로 차씨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종이작업은 한지의 질감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다. 캔버스에 올리곤 하던 오프셋 잉크를 한지에 칠해 그 나름의 변화를 시도했다. 검정 나무막대기를 길고 짧게 잘라 벽에 나열하는 설치작업과 드로잉을 엮은 책작업도 새롭다. 이 가운데 설치작업은 평면의 조형미를 입체로 바꾸었다고 보면 된다.
요아힘 자토리우스 독일연방정부 학술교류처장은 "차우희의 그림은 상상력의 찬가다. 그의 감격은 밝으면서 강하고, 절망은 어두우면서도 질기다"면서 "그의 작품에는 온전한 존재감을 부여하는 섬세한 힘이 있다"고 평가했다. ☎ 511-0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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