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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복의 2002 도당굿 한마당'

"맺힌 고는 풀으시고, 명복일랑 듬뿍 받아 가시게"
경기도의 대표적 굿인 도당굿. 경기인들의 삶과 소망이 깃든 이 귀중한 굿을 오는 10일 만나볼 수 있게 됐다. 경기도도당굿 보유자 오수복 선생이 한해를 정리하며 '오수복의 2002 도당굿 한마당'을 이날 오후 6시 경기문화재단 다산홀에서 연다.
도당굿은 경기도의 대표적인 굿으로 음력 정월과 10월에 마을의 안녕과 집안의 태평을 기원하고, 생업의 형태에 따라서는 풍농이나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열렸다.
경기도 지방에서 전해지는 도당굿을 보면 그 도당이 처해있는 지리적인 요건에 따라서 모셔지는 신위(神威)가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내륙지방에서는 대개 산치성이나 산제라고 해 도당할아버지나 도당할머니가 산신으로 나타나는 경구가 대부분이다. 반면 경기도의 서해안과 섬 지방의 풍농과 풍어의 성격을 함께 띠고 있는 도당굿도 섬기는 신위는 용왕이나 임경업장군 혹은 바다라는 지역적 특성과 무관하지 않은 신격들인 경우가 많다. 최근의 도당굿은 매년 혹은 몇 년에 한번씩 온 마을 주민들이 합심해 돈을 거둬 마을의 안녕을 비는 대동굿 성격을 띠고 있다.
60∼70년대만 해도 경기지방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구경할 수 있었다는 도당굿은 이제 몇 안되는 무속인들에 의해 간헐적으로 그 맥을 잇고 있을 뿐이다.
50여년 동안을 오직 경기도당굿의 전승에 몸바쳐 온 인간문화재 오수복(여·79)선생. 이날 공연에서는 그 동안 세습무가(世襲巫家)의 화랭이굿으로 알려진 경기도당굿에서, 단골이나 무녀들이 맡아하던 굿거리인 부정굿, 제석굿, 대감굿, 군웅굿을 완전 전판으로 보여준다.
여든이 다 된 오수복 선생은 오랫동안 혼자 살아오며 많은 선행을 베풀어왔다. 고아들을 키워 결혼까지 시키기도 했고, 수많은 객솔 20여명을 십 수년 혼자서 부양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혼자서 만드는 이번 무대도 한해를 마무리하며 경기도민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덕담이다. 그 동안 물질적으로 베풀어 온 선행을 이번에는 영적인 방법으로 나눠주는 것이다. 정수영 기자 jsy@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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