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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브로커가 사라지고 있다

돈선거 조직동원 줄고 유급운동원 대신 자원봉사 많아

이번 대선에서 미디어 선거가 정착되고 돈 선거와 조직 동원이 줄어들면서 선거철이면 늘 기승을 부렸던 선거브로커가 거의 자취를 감췄고 선거운동의 주체도 유급 운동원에서 자원봉사자로 바뀌고 있다.
◇한나라당 = 이번 대선에선 역대 선거에 비해 선거브로커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당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이야기다.
전국 지구당의 조직관리 현황을 분석해 온 조직점검팀에서도 그동안 현지 점검결과 눈에 띄는 브로커들의 활동을 적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이나 지방선거 등 선거구가 작은 선거에선 동창회나 소규모 모임 대표임을 내세워 표몰이 대가로 금품을 요구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후보들을 곤혹스럽게 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판 자체가 큰 만큼 그럴 소지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가 종전과 달리 대규모 군중동원이 거의 없고, 미디어나 사이버 선거전이 활기를 띠면서 브로커들의 설 자리가 없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신 각 지구당에선 핵심 당원 이외에 유권자를 상대로 한 전화홍보를 주업무로 하는 자원봉사자에 대한 의존이 상대적으로 늘었다.
현재 중앙당 차원에서 공식 집계한 것은 없지만 대체로 지구당별로 30-50명가량 자원봉사자를 확보하고 선거전에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법상 자원봉사자의 활동이 극히 제한된 만큼 어깨띠를 두르고 유세장 주변에서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는 일 이외에는 전화홍보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이런 자원봉사자들도 지역에 따라 구인난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과 영남권, 강원권 등은 자원봉사자 모집이 비교적 수월하지만 취약지인 호남권에선 구하기도 쉽지 않고 있어도 열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당의 주지지기반이 40대 이상 중.장년층인 점이 반영된 듯 자원봉사자에는 대학생 등 20-30대도 없지 않지만 가정주부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 역시 선거브로커들에게 시달린 적이 없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조직국 관계자는 "선거브로커 신고가 단 한건도 들어오지 않았다"며 "지난 97년 대선 때는 일부 지구당의 경우 이 문제로 홍역을 치렀다"고 말했다.
돈.조직.계보없는 정치와 개혁을 주장하고 있고, 종래와 달리 지구당에 풍부한 자금이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선거브로커가 끼어들 공간도 없어졌다는 것이다.
지난 대선의 경우 의원 비서진과 조직국 직원 등 중앙당 인력이 대거 지구당에 파견됐지만 이제는 자금 부족으로 16개 광역시.도별로 한명씩 조직국 직원이 파견됐을 뿐이다.
대신 자원봉사자들이 빈 공간을 메웠다.
선대위 국민참여운동본부는 후보등록 이후 중앙당 홈페이지를 통해 모두 1천30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집, 현재 중앙당과 지구당별 배치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같이 되면 현재 활동중인 사람까지 합쳐 한 지구당에 30-5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게 될 것으로 본부측은 추산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주로 선거운동원과 함께 대민접촉에 나서거나 전화홍보, 전산작업을 한다.
한 관계자는 "특히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홍보에서 활약이 많다"며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언론사 사이트의 게시판을 모니터링해 흑색선전 등을 가려내고 이에 대한 논리적인 반박을 하거나 중앙당 부정선거 신고센터에 신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들의 연령은 20-30대가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대학생들이 많을 것 같지만 시험기간이어서 의외로 적고 직장인들이 퇴근후나 휴일에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본부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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