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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동짓날이었다. 동지는 24절후의 하나로 북반구에서는 연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며 태양의 남중고도(南中高道)가 가장 낮다. 그래서 동지를 남지(南至)라고도 한다. 또 태양이 이날부터 북상을 시작하므로 민간에서는 동짓날을 ‘작은 설’ 또는 ‘아세(亞歲)’라고 하였다. 아세는 다음 해가 되는 날을 말한다. 동짓날이 든 달을 동짓달이라고 하는데 이 말은 한자어 동지(冬至)에 순 우리말인 ‘달’이 합성된 말로 음력 11월을 일컫는다.
동짓달은 ‘중동(仲冬)’ 또는 ‘지월(至月)’이라고 하는데 중동이란 이달이 겨울 복판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옛날 민간에서는 “동지를 잘 지내야 한 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고 했다. 궁궐에서는 이 달에 동지사(冬至使)라 하여 중국에 사신을 보냈고, 민간에서는 여인들이 길쌈을 했다. 특히 머지 않아 닥칠 ‘설빔’을 위해 가족들의 옷 만들기에 분주하였다.
중국에서는 동짓날을 태양이 죽음에서 부활하는 날로 믿어, 축제를 벌이고 태양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주(周)에서 당(唐)까지 동지를 설날로 삼은 것도 동지가 지닌 생명력과 광명의 부활력을 믿은 때문이었다. 일본 역시 동짓날을 상서로운 날로 여기기는 마찬가지다. 동짓달 초하루가 동지가 되면 ‘삭단동지(朔旦冬至)'라 하여 상서롭게 생각해 궁중에서 큰 잔치를 벌였다. 이날에 우리나라와 같이 팥죽이나 단호박을 먹었고 유자(柚子)를 띠운 물에 목욕을 하기도 했다. “동짓날부터 다다미(疊)의 눈처럼 날이 붓는다”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동지부터 새날이 시작됨을 뜻한다.
동짓날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동지 팥죽을 쑤지는 않았다. 애동지에는 팥죽을 쑤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 동짓달 초순에 동지가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그믐께 들면 노동지라 했다. 현대인은 동지나 동짓달에 무관심하지만 우리 조상들이 남긴 시절문화는 가위 압권이라 할만하다.
이창식/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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