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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문화재단의 발족에 거는 기대

성남문화재단이 22일 공식 발족했다. 도민과 함께 향토 예술문화인의 이름으로 경하할 일이다. 알다시피 도내에는 경기문화재단이 있을 뿐 31개 시ㆍ군 가운데선 부천ㆍ고양에 이어 성남문화재단이 세 번째다. 성남문화재단의 발족은 선행 주자 그룹의 하나라는 점 말고도 몇가지 큰 의미가 있다.
우선 97만 인구를 자랑하는 성남시가 자체적으로 적지않은 기금을 출연해 지역 예술문화를 총괄적으로 지원 육성하는 재단을 만들었다는 점을 평가할 수 있다.
다음은 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가 문화재단 설립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한 사실을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97만 성남시민이 문화재단 설립에 찬성하고 동참했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우리나라에는 중앙문화예술만 있고, 지방예술문화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모든 예술문화가 서울에 편중되어 있었던게 사실이다.
따라서 예술문화인도 지방에서는 그 존재를 찾아 보기 어려웠다. 문단과 화단, 무대 예술을 통해 창작과 공연활동을 하고자 한다면 서울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었고, 그 현실이 지방 또는 지역 예술문화를 고사(枯死) 시키는 줄 알면서도 너나없이 따라 한 것도 사실이다. 지역 시민의 잘못도 없지 않았다. 서울과 서울 무대에서 발표되는 작품과 활약하는 예술인을 조건없이 선망하고 지역 예술인과 작품을 무시하다시피한 홀대가 그것이다.
더 중요한 손실은 문화 인프라의 빈곤과 부재였다. 지방에 예술문화인이 없고, 예술문화 자체가 공백상태이다 보니까 제대로된 공연장이나 전시실 따위가 있을리 없었다.
한마디로 지방의 예술문화 공백은 시민과 지방 예술인 그리고 개발에만 열중하는 자치단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성남문화재단의 발족은 지난 반세기 동안 이어져온 지방 예술문화의 자학과 의타의 관행을 틀째 바꾸지는 못해도 작으나마 한몫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특히 성남에는 성남의 정서를 이해하고 성남을 주무대로 삼아 활약하는 중견 향토 예술인들이 적지 않다. 때문에 문화재단이 분위기 조성과 물심 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예상 밖의 대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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