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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아율이 급감한 데 반해 노인 인구는 늘고 있다. 15년 뒤인 2020년이 되면 노·소의 대비가 반전돼 소년보다 노인이 많아진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혼도 문제다. 결혼한 10쌍 가운데 7쌍 가량이 이혼한다니까 건전한 가정은 3가정 밖에 안된다. 젊었을 때의 이혼은 둘이 헤어져서 넷이 행복하다는 구실이 있다. 그러나 넷이 행복하게 산 경우는 생각만큼 많지 않아 보인다. 최근에는 늙은 부부 사이에 “남편과 같은 무덤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며 개별 묘 또는 납골묘를 원하는 풍조가 생겨났다고 한다.
딴엔 그렇다. 이럭저럭 체면 때문에 평생 해로는 했지만 저승에서 까지 함께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면 합장은 무의미하다. 성서에서도 “싸움 끝에 바친 제물은 받지 않는다”고 했듯이, 이승에서의 불화를 저승까지 안고 가게 하는 것은 무자비한 일이다.
장묘 전문가에 따르면 앞으로는 개별묘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한다. 적어도 한 가정에 2명 이상의 자손이 있어야 묘지 관리가 가능한데 우리나라의 산아율은 1.3인 밖에 안되니까 예전 같은 묘지 관리는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무덤마다 한두 개씩 세워놓은 석물(石物)도 문제가 있다. “부끄러운 것은 물에 흘러 보내고 은혜는 돌에 새겨라”라고 해서가 아니라, 무덤 앞에는 영낙없이 비석이나 상석(床石)이 있게 마련인데 이 돌은 산을 파괴하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다.
오늘날 쓰고 있는 돌은 중국, 인도, 스웨덴 등지에서 수입해 오는 것이지만 이것도 언젠가는 바닥이 날 것이 뻔하다. 결국 ‘비석’이 아니라 ‘비목’으로 바꿀 때가 됐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화장 대신 굳이 매장을 원한다면 은행이나 야구단이 통합 하듯이 묘지도 통합하거나 합병해서 두집 이상의 가족이 공동관리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한다. 무슨 말 같지 않은 소리냐고 할지 모르지만 말 같지 않은 것이 현실화 된 것이 현대의 모습이 아닌가. 이창식/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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