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공직사회가 공무원노조 징계파문과 연말 대선으로 조직이 급속히 이완되면서 도정 전반이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어 분위기 쇄신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1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김종연 공무원노조 도 조직부장 해임을 시작으로 도 특정 부서와 인사들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고조되는 등 조직원들의 결속력 저하는 물론 도정 전반이 분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대선으로 인해 손 지사 등 관리감독 층이 공무원 노조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잇따라 회피 일변도로 대응하면서 조직원들 간 의견 충돌 및 상호 비방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6일 공직협 게시판에는 도 공직자로 예상되는 인사가 특정 계를 지칭하며 근무시간 음주 오락 등 근무태도 불성실을 지적하는 비판의 글을 게시했고 이후 해당부서 공직자들과 욕설이 포함된 난상토론을 벌였다.
또 손학규 도지사와 남기명 행정부지사 등에 대한 퇴진 운동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도 공직사회 최고 수장인 이들에 대해 거침없는 비난과 비속어가 난무하고 있다.
지난 4일 게시된‘6급 만 달면 사람이 달라지고 건방지고 개구리가 올챙이 때 생각 못한다’는 글이 보여주듯 일반 공직자들 사이에서도 직급간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고 공직사회 상징으로 인식되던 상하체계 또한 급속도로 와해되고 있는 분위기다.
B시 S시 등 일선 시. 군 공직사회 역시 사실 확인이 안 된 일부 단체장들의 부정비리와 사생활이 내부 조직원에 의해 거침없이 폭로되는 등 전례 없는 분열조짐이 곳곳에서 일고 있다.
이와 관련 도 C직원은“믿고 따를만한 구심점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느낌”이라며 “조직내부에서도 서로 원활한 대화와 협조가 이루어 져야 하는 데 같은 계나 과를 벗어나면 웬지 모를 거리감이 있다”고 털어놨다.
도 J 직원도“공무원노조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손 지사 등 지도층이 회피하면서 공직자들의 불신만 더 키워놓은 꼴이 됐다”며 “어차피 동반자적 입장에서 같이 가야 한다면 손 지사가 초기에 나서서 이들을 다독거리고 먼저 손을 내밀어 파문이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도 O 직원은“설사 도 지사 등 일부가 잘 못했다 치더라도 도지사로서의 예우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어찌됐건 민감한 시기에 조직 전반이 와해된 모습을 도민들에게 보인다는 것은 공직사회가 반성해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의 한 고위 관계자는“손 지사도 이러한 점을 전혀 무시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는 20일 예정된 공직협과의 정기협의회 등을 통해 원만한 해결과 조직원들에 대한 당부 등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