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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인천 발언', 충청 표심에 영향줄까

노무현 민주당 후보의 `인천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이 쟁점화를 시도하고 나서면서 이 문제가 행정수도 이전 공약과 함께 대선 종반 충청권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은 `돈 되는 것은 여기(인천)서 하고 돈 안되고 시끄럽고 싸움하는 것은 충청권으로 보내자'고 말했다는 노 후보의 인천 발언이 선거 막판 충청 표심을공략하는 데 더할나위 없는 호재로 여기고 있다.
중앙당과 충청지역 선대본부들이 11일 잇따라 비난 성명을 낸 데 이어 12일에도충북선대본부 관계자들이 청주상공회의소를 방문, `충청인의 자존심을 회복시킬 수있는 강력한 대책 마련'을 요청하는 한편 충청권 선대본부장들이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노 후보의 사과를 요구하는 등 공세 고삐를 늦추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노 후보의 인천 발언을 대선 종반 최대 이슈로 부각 시킴으로써 충청권 부동층을 공략하겠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충청권 공략법이다.
민주당의 `행정 수도 이전' 공약에 대한 대대적인 역공으로 수도권 표심을 끌어모으겠다는 대선 종반 전략을 세워두었던 한나라당은 한편으로는 이 같은 전법이 자칫 이번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충청 유권자들의 반발을 사지 않을까 우려해왔다.
그런 와중에 터진 노 후보의 이번 인천 발언은 제대로만 활용하면 수도권 표는표대로 모으면서 충청권 표심도 돌려 세울 수 있는 1석2조의 `재료'가 될 수 있을것이라는 분석이다.
더 나아가 1995년 지방선거 때 충청 유권자들의 자존심을 자극, 자민련 돌풍의단초를 제공했던 `핫바지론'으로까지 발전될 수 있다는 기대도 은근히 갖고 있다.
한나라당이 `모욕', `무시', `충청도 자존심' 등의 원색적 용어를 동원하면서연일 충청도 유권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의도가 충청권에서 제대로 먹혀들지는 미지수이다.
우선 `핫바지론'이 충청 유권자들의 감성을 건드려 `자민련 깃발만 꽂으면 당선됐던' 1995년 지방선거 때와는 정치적 상황이나 유권자 의식 수준에 차이가 있다.
12일 청주를 방문한 노 후보가 "객관적으로 보면 악의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내용"이라고 해명했듯이 전체적 맥락을 살펴보면 노 후보의 인천 발언은 `대통령 후보로서 적절치 못한 농담'이라는 비판은 받을 수는 있겠지만 `의도적인 충청도 무시'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
12일 이 후보가 직접 나서 "수도권 집값이 폭락하고 증시가 붕괴된다"고 주장,민주당이 추진하는 `행정 수도' 이전의 규모가 만만치않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한편으로는 "돈 안되는 쓰레기만 충청도에 보내니 충청도를 무시하는 것"이라는 모순되는 주장을 펴는 데 대해 충청권 유권자들이 얼마나 공감할지도 의문이다.
벌써부터 인터넷 매체를 통해 노 후보의 전체적 발언 내용이 전해지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한나라당이 선거에 활용하기 위해 `오버'하고 있다" 는 비판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도 도청 의혹 폭로 건이 역풍을 맞았던 것을 상기시키면서 충청권의 정서에 기대려는 시도들이 오히려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낡은 정치 행태'로 비쳐질 수 있으며 이럴 경우 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이 노 후보의 인천 발언을 어떻게 활용할지, 한나라당의 충청권 공략을위한 감성적 접근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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