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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개울물 '탄산수 둔갑'

 

“탄산수가 더러운 개울물이었다니 믿을 수가 없습니다.”
포천시 관내 1일 800여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대형 목욕레저시설이 인체에 부적합한 지방 2급 하천수를 끌어다 지하수와 혼합한 뒤 탄산가스가 풍부한 탄산수이라고 속여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사정이 이런데도 포천시는 법적규정이 미비한데다 책임 부서가 애매모호하다는 이유로 유기적인 단속을 회피하는 등 미온적인 단속으로 일관해 뒷짐행정이라는 비난과 함께 업소 봐주기 의혹을 사고 있다.
15일 포천시에 따르면 M레저는 지난 2002년 1월부터 포천시 화현면 명덕리 72-1 일대 2천541㎡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로 목욕장업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 업소는 인·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생활용수 시설용량 1일 500㎥를 확보했으나 최근 가뭄으로 급수량이 턱없이 부족하자 500m 가량 떨어진 명덕천에 배관과 모터를 설치하고 하천의 바닥을 파헤친 뒤 더러운 하천물을 끌어다 지하수와 섞어 사용해 왔다.
시는 지난 14일 하천의 원수를 취수해 수질검사한 결과 탁도 1.83ntu, 과망간산칼륨소비량 1.76ppm이 검출돼 지하수 기준치 보다 무려 8배나 높은 수치를 보임에 따라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특히 실질적으로 피부에 접촉돼 목욕수로 사용되는 욕조수는 기준치 보다 10배나 높은 1cc당 11마리의 대장균이 검출됐다.
이처럼 더러운 하천물을 혼합함으로써 이용객들이 치명적인 대장균균에 무방비로 노출돼 온 것이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 최치현(44)씨는 “탄산수를 사용한다고 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자주 온다”며 “아이들은 쉽게 목욕탕물을 마시는데 대장균이 득시글거리는 물이었다니 기가 막힐 뿐”이라고 분개했다.
M레저 대표이사 신모(50)씨는 “개울물이라고 하지만 3m 깊이로 파낸 뒤 취수한 것이고 실제로 이같이 운영하는 온천도 많다”며 “잘못이 있다면 적법 절차에 따라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포천시 관계자는 “1년에 2회 정도 위생상태를 확인하는 수준으로 점검을 하지만 법적으로 수질검사를 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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