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6일 "지금 시점에서 북한에 압박 가능성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반 장관은 이날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일부 외신과 학계에서 대북 압박 주장이 나오고 있으나 한미 당국간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한 적도 없었고, 또 논의할 필요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장관은 "북한의 핵보유 선언과 6자회담 불참 선언에 대해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협상 입지를 제고키 위한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과도한 대응은 북한의 의도에 말려들 수 있는 만큼 한미 공조를 강화하고 중국의 적극적 역할을 통해 북한을 설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 장관은 이를 위해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를 17일 중국에 보내는 것을 비롯해 한미일 정책 협의회 개최 등 다양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또 방미 기간 동안 "북한이 최근 50만톤의 비료를 지원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우리 정부는 여러 상황을 검토해 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입장을 미국측에 전했다"고 덧붙였다.
반 장관은 이에 대해 "미측이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며 "우리 입장을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그러나 "정부는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과정에서 대규모 남북경제협력을 해 나갈 계획이 없고, 인도적 차원의 경협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북핵 문제의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대규모 남북 경협은 현실적으로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남주기자 pnj@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