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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호 상류 대규모 경정장 건립 '시민단체 반발'

“생태계 파괴가 불 보듯 한데도 경정장 건립을 밀어붙이는 이유가 뭔가”
안산시가 송진섭 시장의 공약이라는 이유로 수도권 최대 철새도래지인 시화호 상류에 대규모 경정장 건립에 나서 환경. 시민단체들이 실력저지에 나섰다.
시는 2006년 6월까지 모두 2천500억원을 들여 시화호 상류 간석지와 호수 12만평에 경정장(모터보트 경기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경정장은 길이 700m, 너비 140m 규모의 모터보트 경기장과 1만㎡ 규모의 계류장, 1만석 규모의 관람석, 주차장, 발매소, 휴게실 등이 설치된다.
시는 경정장을 완공할 경우 연간 5천760억원의 매출을 올려 490억∼691억원의 세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3천만원을 들여 타당성 조사용역을 실시한 데 이어 내년 본 예산에 8천만원을 추가 편성했다.
환경.시민단체들은 그러나 시화호 상류지역은 생태계가 복원되면서 연간 수십만마리의 각종 철새들이 찾는 곳으로 경정장이 들어서면 모터보트와 수많은 인파의 소음 등으로 철새도래지가 파괴되고 점차 회복되고 있는 수질도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더구나 인근 반월.시화공단 근로자들의 근로의욕을 감소시켜 생산성을 저하시키고 도박중독자와 범죄를 양산하는 등 도박산업 확산에 따른 엄청난 부작용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안산 그린스카우트 박현규위원장은 "생태계가 복원되고 있는 시화호 상류에 경정장이 설치되면 소음과 공해로 철새 도래지가 파괴되고 수질도 악화될 것"이라며 "재정자립도도 높은 안산시가 도박산업을 통해 세수를 확대한다는 계획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무책임한 계획"이라고 비난했다.
안산 경실련 김현삼 사무국장은 "송 시장이 추진하는 경정장 건립사업은 지역주민은 물론 공직 내부에서 조차 공론화과정을 거치지 않는 즉흥적인 발상에 불과하다"며 "사행심을 조장하고 건전한 시민의식을 왜곡하며 시화호를 회복불능의 호수로 전락시킬 경정장 건립사업은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시민단체들은 이에 따라 시가 경정장 사업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시위 등 물리적인 방법을 동원, 사업추진을 막기로 했다.
이에 대해 송 시장은 "관광레저산업을 육성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경정장 유치를 추진하게 됐다"며 "음성적, 퇴폐적으로 만연하고 있는 도박과 유흥.향락문화를 차단하고 스트레스 등 부정적인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경정장이 필요하다"고 의회 답변을 통해 밝혔다. 안산/권순명 기자 ks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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