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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金 시대' 종언 新舊질서 교체

지역.계층 대립 푸는 일류정치 시발점 기대

제16대 대선은 급변하는 국내외 변화에 부응, 뉴밀레니엄의 시대사적 조류에 걸맞은 새로운 국가 창출을 담당할 대통령을 선출한다는 측면에서 중대한 의미를 갖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변혁기를 맞아 효율적 국가시스템을 구축, 미래의 비전과 힘을 키워나갈 수 있을 지 기로에 선 선택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우리 사회에 만연한 비효율과 부패, 정치 불신, 지역.계층.세대간 대립등을 해소하고 날로 격화되고 있는 국제 경제전쟁과 북핵 파문으로 빚어진 한반도 이상기류 등 국내외적 난제를 풀어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지난 30여년간 한국 정치를 재단해온 `3김(金) 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포스트 3김'의 새 정치 리더십이 전면에 등장하는 신.구(新.舊)질서 재편의 분기점이기도 하다.
이는 지역주의에 의존한 정치 행태를 일소하고 건전성과 합리성에 기반한 새 정치세력의 등장을 뜻하는 것으로, `일류 정치'의 태동을 향한 첫 착지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일각에선 3김 정치의 퇴진에 따라 `제왕적 대통령'으로 상징되는 독점적 권력향유의 폐단도 어떤 형태로든 완화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권력 독점에 따른 3권분립 정신 훼손과 정치의 비이성적.대결적 행태 등이 해소되고 민주주의 원칙에 부합되는 합리적 정책결정과 국민통합의 단초가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대선을 통해 우리 사회 내부에 잠재돼 있던 갈등과 반목이 표출된 것도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보혁 세력간 대립은 물론 세대간 단층, 강도가 한결 덜해졌다고는 하나지역 패권주의 등이 여전했던 것이 대표적 사례로 지목되고 있다.
선거라는 장을 통해 일거에 분출된 이같은 이념.세대.지역 대결 양상은 물론 국가 통합을 위해 풀어내야할 과제로 남게된다.
이와 함께 무한 국제경쟁 시대에 대처하기 위해 국가를 전면 개편, 새로운 시스템과 효율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세계 질서의 주변국에서 벗어나 선도적 국가로 부상하기 위해선 `국가 개조'를 하지 않고는 안될 절체절명의 명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는 과거 정권때마다 되풀이돼온 권력 부패와 비리, 국가기관의 사유화,지역 편가르기, 소모적 정쟁구도 등을 일소해야 한다는 함의가 내포돼 있다.
나아가 정보화와 분권화 등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시대 조류에 맞춰 `대한민국 호'의 엔진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는 주문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중차대한 과제를 풀어내야 하는 국가 지도부를 구성하는 이번 대선의 성격은 그만큼 각별할 수 밖에 없다.
차기 정부가 향후 5년간 국가의 명운을 선두에서 짊어지고 나간다는 측면에서 단순한 정치권력의 변동이나 인적인 물갈이 정도로 그 의미를 국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숙명여대 이남영 교수는 "21세기 들어 처음 실시되는 대선인 만큼 무한 경쟁시대에 한국적 리더십을 형성하는 의미가 있다"면서 "누가 미래에 대한 설계를 제대로 했는지가 우선 판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의 기억속에는 아직 지난 여름의 뜨거웠던 `월드컵 향수'가 아스라이 남아 있다.
전국을 뒤덮었던 국민총합의 에너지와 풍족했던 상호 유대감, 4강 신화의 저력을 곱씹어, 대선에서 드러난 반목과 갈등을 씻고 새 지평을 열어나가야 한다는 것이 국민적 바람으로 새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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