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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동의 없는 청사이전 불가”

“정부청사이전에 관한 한 솔직하게 지역이기주의로 강력히 대처해야 합니다. 청사가 빠져나가면 인구가 5만으로 줄어 시 존립 자체가 문제가 되는 판에 점잔을 뺄 이유가 하등 없을 뿐 아니라 여유도 없습니다”
정부청사이전을 저지하기 위해 지난달 18일 발족한 과천지키기 범시민연대 조길웅(60)사무총장의 어조엔 비장함마저 감돈다.
과천시민들의 위기의식을 온 몸으로 받아들여 결성된 시민연대의 야전사령관 격인 그의 과천사랑은 지독하다.
과천에 발을 들여놓은 지 불과 5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외부 침탈로 인한 시민 시위가 있을라치면 한켠에 자리잡고 주먹을 불끈 쥔 채 농성에 참여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기무사 이전반대에 누구보다 앞장섰던 그가 이제 정부청사이전반대라는 화두를 움켜잡았다.
“참여정부가 시민들과 한마디 상의나 동의 없이 국책사업이란 미명 하에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시민들도 팔짱만 끼고 있지 말고 생존권쟁탈을 위해 모두 분연히 일어서야 합니다”
그의 말투엔 거침이 없다.
주위사람으로부터 자기 주장이 강하고 다소 거칠다는 표현을 듣지만 그런 성격을 갖고 있어 일에 대한 추진력의 폭발력은 상대적으로 크다.
과천에 산 경력이 일천한 그가 이토록 과천을 지독하게 사랑하게 된 연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늦둥이 딸과 수년 전 청계산을 올랐는데 산 정상에서 아이가 그릅디다. ‘아빠, 우리가 사는 고장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고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사랑하는 내 딸이 앞으로 고향으로 삼고 살아가야 할 땅을 힘이 닫는 한 지켜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듣고 보면 싱거운 답이지만 어느 한순간 인생의 길이 갈라지듯 지극히 평범한 이론이 과천지킴이 투사로 나서게 한 시발점이 되었다.
청계산을 온통 훼손하는 송전철탑 설치를 몸으로 맞서 동안양선 송전탑의 지중화를 이끌어냈고 발품을 팔아 문원IC의 조기 착공을 유도해 냈다.
대안마련에 더 치중해야 한다는 일부 시민들의 주장에 그는 “헌재의 판정이 날 때까지 논할 대상조차 되지 않는다”고 한마디로 자르고“시민들의 중지를 모으기 위해 토론회나 공청회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청사이전반대가 정치적 입지강화용으로 사용되어서는 안되며 만약 그런 생각을 품는 지도자가 개중에 있다면 시민운동은 실패로 끝나고 만다”고 뼈있는 한마디도 잊지 않았다.
인터뷰 도중에도 사방에서 오는 전화를 핸드폰으로 받고 정부과천청사이전 반대의 향후 방향을 설명하고 참여를 당부하는 그는 “차량가두방송과 항의 도보 및 자전거 행진, 청와대를 상대로 인터넷 글 올리기 등 할 일이 태산같다”며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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