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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한기 만연하는 농촌도박 심각

최근 충북 옥천경찰서에 도박 현장을 단속해 달라는 신고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현장을 덮쳐야 단속이 가능한 범죄 성격 상 형사계는 물론 일선 파출소 직원까지 신고 접수된 현장 쫓기가 바쁠 지경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마다 가을걷이가 끝난 뒤 농촌 도박문제가 불거지기는 했지만 최근처럼 만연하기는 처음"이라며 "마치 도박과 한바탕 전쟁이라도 치르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 경찰서가 지난 두 달 동안 주민 신고에 의해 단속한 도박사범은 모두 5건에 21명. 이 달 초 청주지검 영동지청이 이 지역을 무대로 활동하던 상습 도박사범 32명을 일망타진한 것을 합치면 모두 53명이 도박을 하다 걸렸다.
최근 빈발하는 농촌 도박의 심각성은 추곡수매를 마친 농민에서부터 가정주부, 공무원, 택시기사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 하게 이뤄진다는 점이다.
경찰은 지난 15일 옥천읍 금구리 J다방 내실에서 도박판을 벌인 주부 이 모(54)씨 등 4명을 입건했고 지난 10일 청성면 산계리 모 사무실에서 수 백 만원대 도박판을 벌인 최 모(58)씨 등 농민 3명도 검거했다.
또 지난달 9일 동이면 세산리 모 기업 기숙사에서 도박을 하던 이 업체 근로자 6명이 경찰에 붙잡혔고 며칠 뒤 건설현장 노무자 4명도 도박혐의로 입건됐다.
뿐 만 아니라 지난 12일 검찰이 적발한 32명의 상습도박사범 가운데는 현직 공무원과 교사 등이 포함됐으며 이들에게 도박장과 자금(일명 '산성')을 제공한 일당도 걸려들었다.
이들은 도박장을 개설한 뒤 1회에 일정액의 '고리'를 떼는가 하면 10%의 선이자를 받는 조건으로 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고 이들의 유혹에 빠져 수 천 만원의 도박 빚을 떠안고 이를 갚지 못해 '사기죄'로 피소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검찰과 경찰 관계자는 "최근 광범위 하게 이뤄지는 농촌 도박으로 가산을 탕진하는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며 "농촌 도박을 뿌리 뽑기 위해 강도 높은 단속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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