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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투자 위축 경제침체 우려

이라크 전쟁등 외부여건 철저한 대비 필요

유가가 급등하고 북핵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주식시장까지 급랭, 내년 우리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정부는 유가상승과 북핵 문제가 장기화하지않을 것이기때문에 경제에 큰 부담이 되지않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으나 대비를 소홀히 하다가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 증시는 안팎의 악재에 짓눌리면서 4일 연속 하락, 장중 종합주가지수 660선이 무너졌다.
이라크 전쟁에 대한 불안감으로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1천200원선이 붕괴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소비심리와 투자분위기가 위축돼 내년 우리 경제가 5.5% 안팎의 잠재성장률을 달성하기 쉽지않을 것이라는 걱정이 힘을 얻고 있다.
2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유가는 베네수엘라 파업으로 인한 공급부족 우려에 이라크전쟁 불안감이 겹치면서 23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지난 24일에 비해 배럴당 21센트 상승한 32.18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한때 배럴당 32.25달러까지 올라 작년 1월22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1개월전에 비해 약 20% 정도 상승한 것이다.
이날 유가는 미국석유협회(API) 주간 재고발표에서 재고량이 예상외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약보합세로 출발했으나 점증하는 '불안감'에 밀려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내년 유가가 올 해(25달러)에 비해 5달러 높은 연평균 30달러가 유지될 경우 경상수지는 40억달러 적자, 소비자물가는 0.5%포인트 상승, 성장률은 0.30%포인트 하락 등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예측 기관이나 정부는 이라크전쟁이 단기전으로 마무리돼 불확실성이 가시면 유가는 배럴당 20달러대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 조사국 임주환 경제예측팀장은 "베네수엘라 파업사태로 원유 수급에 일부 문제가 생긴데다 미국-이라크 전쟁 불안감으로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국제적 예측기관들이 대부분 전쟁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만큼 고유가가 장기화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쟁의 단기화 여부는 누구도 속단할 수 없는만큼 최악의 경우에 대비한 경제대책을 밀도있게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책임연구원은 "우리 경제는 교역조건이 나빠지는데 따른 수출채산성 악화와 소비.투자위축, 물가상승 등 여러가지 난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
서 유가급등까지 겹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라크전쟁 불안감으로 미 달러화가 세계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면서 원. 달러 환율도 1천197원을 기록, 1천200원대 밑으로 내려갔다. 환율이 계속 강세를 보일 경우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채산성이 더욱 악화될 수 밖에 없다.
기업들은 1천200원대의 환율을 예상하고 내년 사업계획을 짜고 있으나 1천100원대로 내려갈 경우 수출을 해서 남는게 없을 것이라며 걱정이 태산이다.
북핵문제도 경제에 '악재'다. 증시의 36%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냉각시킬 수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 종합주가지수는 4일 연속 하락하며 660선이 무너져 656.92를 기록했다. 이는 전고점인 지난 12월 3일의 736.57포인트(종가기준)에 비해 20여일만에 10% 넘게 빠진 것이다.
대선이 끝나면 연말 주가가 750선을 넘을 것이라던 증권회사들의 전망은 '공수표'가 됐고 투자자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교보증권 김석중 리서치담당 상무는 "이라크전쟁이 임박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돼 미국 경제회복에 대한 회의론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유가가 급등하고 있고 국내적으로는 북핵문제까지 겹쳐 투자 주체들이 눈치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전쟁이 마무리 돼 국내외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북핵문제가 가닥을 잡을때까지는 현재의 맥없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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