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4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반면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은 1천가구 미만으로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29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1월말 현재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는 서울 72가구, 인천 3가구, 경기 907가구 등 982가구로 10월(1천177가구)보다 16.6% 줄어 미분양 아파트 통계 조사가 시작된 93년 이후 처음 1천가구 미만으로 떨어졌다.
전통적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가장 많았던 경기지역 미분양 주택이 1천가구 밑으로 내려앉은 것도 처음이다.
규모별로는 ▲60㎡(18평) 이하 574가구 ▲61-85㎡ 240가구 ▲85㎡(25.7평) 초과 168가구로, 국민주택 규모(25.7평) 이하가 82.9%를 차지해 중대형 아파트는 거의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음을 보여줬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외환위기 때인 98년말 2만7천481가구에 달했으 99년말 2만958가구, 지난해말 9천360가구로 떨어진 뒤 올들어서도 급감하다 1천가구에도 미치지 못하게 됐다.
한편 11월말 현재 전국 미분양 주택은 2만2천485가구로 전월(2만1천258가구)보다 5.8% 늘어 지난 7월 이후 4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역별로 경남이 2천850가구로 가장 많았고 울산 2천578가구, 충남 2천334가구, 충북 2천268가구, 부산 2천48가구, 경북 2천47가구, 대구 2천15가구, 강원 1천835가구, 대전 1천15가구, 광주 956가구, 전북 344가구, 제주 199가구 등의 순이었다.
건교부 관계자는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해 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5만가구 안팎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12월 이후에는 행정수도 이전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충청권 미분양분은 줄어드는 대신 수도권 미분양분은 늘어 전국적인 균형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