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비준안 국회 통과로 내년 3월 경부터 본격적인 쌀 수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산 쌀 가격의 폭락이 우려되고 있다.
27일 농업단체와 유통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23일 쌀협상 국회비준안 통과로 우리나라의 의무 수입물량은 첫해인 올해 22만5천575톤(국내 쌀 소비량의 4.40%)을 시작으로 2014년에는 40만8천700톤(국내 쌀 소비량의 7.96%)까지 확대된다.
특히 이번 협상으로 수입 첫해에는 전체 수입물량의 10%가, 2010년까지 전체 물량에 30%가 시판되는데 본격적인 수입쌀 시판이 내년 3월이후로 늦춰지면서 내년에 올해와 내년분 의무수입물량의 10%인 약 4만5천톤이 국내 소비시장에 진출하게 돼 국내산 쌀값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이마트 수원점의 김인달 주임은 “현재 할인점에서 판매되는 20kg의 쌀가격은 3만7천원에서 4만원후반인데 이것보다 가격이 더 낮은 질좋은 수입쌀이 마구잡이로 들어온다면 상대적으로 국내산 쌀 가격도 하락해 최대 2만원대 후반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홈플러스의 강형석 주임도 “이미 국내산 쌀 가격은 떨어질만큼 떨어진데다 시중에 시판될 수입쌀이 국내 식량 소비량의 1%도 안되기 때문에 내년도 쌀 가격은 1~3천원대 정도로 소폭 하락할 것”이라며 “그러나 앞으로 수입물량이 계속 늘어난다면 가격 하락폭도 커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국농업경제연구원 역시 수입쌀의 시판으로 국내산 쌀값이 최대 12%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농업경제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쌀 80kg의 가격이 지난해 16만3천원에서 올해 14만5천원까지 하락한 상태인데 수입쌀이 본격적으로 판매되면 최소 2~3천원 정도는 더 하락 할 수 있다”며 “만약 2014년에 40만톤이 수입되면 국내산 쌀 한가마 가격이 12만7천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며 최악의 경우 내년 가을 추수기 쌀값이 12만원 선 까지 폭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대해 한국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의 한민수 정책조정차장은 “아직 수입 전이기 때문에 정확한 가격 하락대를 예상 할 수는 없지만 매년 국내의 쌀 소비량이 줄고 재고량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저가의 고품질 쌀의 수입된다면 국내 쌀가격의 15~20%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쌀 농업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