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제히 LCD TV 가격을 최대 26%까지 내리면서 PDP TV와의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소니와 하이얼 등 일본과 중국 업체들이 액정표시장치(LCD) TV를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은 데 이어 삼성전자와 LG전자도 LCD TV 가격을 10~26% 내리면서 LCD TV 대중화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26ㆍ32ㆍ40ㆍ46인치 LCD TV 9종의 가격을 기존 출하가 대비 12∼20%까지 낮추는 대폭적인 가격인하에 나섰다. 기존 46인치 LCD TV(모델명 LN46M51BD) 가격을 68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80만원 내렸으며 40인치 고급형 LCD TV(LN40M61BD)의 가격도 550만원에서 440만원으로 110만원 낮췄다.
LG전자도 같은 날 42인치 메모리카드 슬롯 탑재형 LCD TV(모델명 42LP1D)의 가격을 520만원에서 460만원으로 60만원 낮추고 일반형 42인치는 490만원에서 440만원으로, 37인치 가격은 430만원에서 370만원으로 각각 50만원, 60만원 내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토리노 동계올림픽, 독일 월드컵 등으로 내년 디지털 TV의 수요가 크게 늘고 디지털방송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앞으로 7세대 탕정 대형 LCD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원가경쟁력 확보돼 LCD TV의 가격하락이 가능해지는 만큼, LCD TV의 대중화를 꾀하기 위해 가격을 낮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삼성과 LG가 파격적인 가격인하정책을 펼치면서 기존 TV시장을 앞도했던 PDP TV와 가격 차이도 거의 사라져 LCD TV가 PDP TV시장까지 잠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PDP TV가격은 같은 크기를 기준으로 LCD TV가격보다 20% 이상 저렴해 인기를 모았지만 이번 가격인하로 보급형 모델은 오히려 LCD TV 가격이 더 저렴해졌다.
이에 LCD TV에 이어 PDP TV의 가격인하도 불가피해 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40인치 대에서 LCD TV와 PDP TV의 가격차가 사라져 충돌이 없지는 않겠지만 수요층에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시장 중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PDP TV에 대한 가격인하 조치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