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이 사회문제로 대두 되고 있지만 도내 중소기업들은 사람을 구하지 못해 인력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1만4천792개의 인력수요를 파악한 결과 부족인원은 22만5천명에 달하고 이 중 전체 인력부족 인원의 94%가 300인 미만 중소규모 업체에 집중돼 대기업과 영세기업 간의 양극화가 인력 분야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섬유, 염색, 가구제조, 금속 등 3D업종들은 불법인줄 알면서도 불법 체류 외국인노동자를 고용, 생산활동을 지속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이에 대한 단속이 강화돼 중소기업들의 인력난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수원시 입북동에서 필름과 포장자재를 생산하는 Y산업은 전체 노동자의 절반이 넘는 12명이 외국인 노동자들이다.
Y산업의 심모(49)사장은 “도내 중소기업들의 대부분이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고 상당수의 기업이 불법체류자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무리 구인광고를 내고 시.도 고용안정센터들에 요청을 해서 사람을 뽑아도 내국인은 얼마 못버티고 나가는데 불법이라도 외국인 노동자를 쓰는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가구 하드웨어 부자재를 생산하는 L금속(화성시 신남동 소재)도 매년 구인광고를 내고 취업박람회에 참가해 내국인을 채용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입사하는 사람들도 대부분이 40대 이상의 고령자들로 이뤄지자 5명 외국인 산업연수생을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었다.
L금속의 공장장 박모(44)씨는 "내국인들은 임금을 아무리 많이 준다고 해도 요즘 대학생들은 놀면 놀았지 중소기업에는 안 오려 한다"며 “대부분의 중.소업체들은 대부분 비슷한 사정으로 내국인을 채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외국인 노동자들도 쓰지 못한다면 공장 운영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핸드폰 베터리를 생산하는 C산업(화성시 봉담읍 소재) 역시 전체 고용인원 13명 중에 9명이 외국인 노동자.
C산업 관계자는 “요즘 같아서는 불법 외국인 노동자라도 쓰고 싶은 형편”이라며 “내국인은 조금만 힘들어도 나가버리고 외국인 산업 연수생들은 아직 익숙치 않아 불량품도 많이 나오고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지만 불법체류 노동자는 말도 알아듣고 일도 빨리 배우고 임금도 산업연수생보다 적게 줘도 되기 때문에 솔직히 유혹을 많이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이에대해 수원시 노동사무소 고용안정센터 관계자는 "월 평균 300~400여개 업체들이 구인신청을 하고 있지만 채용박람회를 아무리 열고 구직자와 연결을 시켜줘도 눈높이가 서로 맞지 않아 채용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특히 3D업종의 경우 일이 힘들고 위험하다는 인식 때문에 인력난이 더욱 심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