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중소기업 자금사정 여전히 어려워

2005.12.12 00:00:00

내수침체가 호전됐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지만 도내 중소기업들의 자금 사정은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 경기본부와 도내 중소기업들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지난 11일 발표한 '2005년 11월 경기지역 기업자금사정 및 12월 전망'에서 11월 경기지역 기업들의 자금사정BSI가 전월(93)보다 소폭 상승한 95인 것으로 나타나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대기업(104 → 103)은 지난달과 비슷했지만 중소기업(90 → 93)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도내 중소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최악을 기록해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좀체 내수침체에서 회복되지 못하면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 영통구에서 농약원제를 생산하는 S화학은 최근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출분야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15% 감소한 것을 비롯해 국내 매출도 10%정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S화학 관계자는 “최근 농약 사업에 대기업들도 뛰어 드는 등 국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외 수출에 주로 매진 했는데 환율과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매출 폭이 하락했다”며 “작년에 매출 하락폭이 너무 커서 회사 내부에서 최악의 해라고 평가할 정도였는데 작년보다도 더 떨어졌으니 큰일”이라고 말했다.
수원시 장안구에서 비닐코팅접착제를 생산하는 Y산업도 작년보다 매출이 20%이상 떨어졌다.
Y산업 관계자는 “통계청 등 정부에서 발표하는 국내 경기는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왜 자꾸 매출이 떨어지는지 모르겠다”며 “이렇게 가다가는 직원들의 상여금은 커녕 월급을 안밀리고 주는 것만해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수원시 인계동에서 광촉매 코팅제를 생산하는 N사 관계자 역시 “몇년 사이에 광촉매 사업에 여러 기업들이 뛰어들어 경쟁도 심해졌지만 경기불황으로 고객들이 소비를 줄이면서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며 “올 초부터 자금난으로 하루하루가 견디기 어려울 정도인데 중소기업 대출도 한계가 있으니 대출 한도라도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경기지회 관계자는 “정부 등이 발표한 통계 결과에서는 경기가 많이 호전됐다고 하지만 내수가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아서 대부분의 중소제조업체의 자금난은 여전하다 ”며 “특히 연말이면 직원 상여금 등으로 돈 쓸 곳은 많지만 수익은 작년보다 줄어든 업체가 많은 만큼, 정부나 지자체, 중소기업청 등의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확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최모란기자 moran302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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