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신규 분양시장 청약률 하락

2005.12.15 00:00:00

신규 분양시장이 꽁꽁 얼어 붙으면서 그나마 선전하던 경기.인천지역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5일 도내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8.31부동산 대책 후속입법 진전으로 가수요는 커녕 실수요마저도 급속히 위축되면서 청약률이 수직 하락해 경인지역 분양시장에서 청약률 '0'를 기록하는 단지들이 나타났다.
실제 지난 5일 (주)신일건업이 분양한 평택시 비전동 신일유토빌은 33평형 총 75세대 중 27가구를 일반 분양했지만 3순위 접수까지 한 명도 청약하지 않아 현재까지 선착순 분양중이다.
KCC 건설도 같은 날 군포시 당동에서 'KCC아파트'의 1순위 청약을 실시한 결과 32평형 36가구 모집에 3순위까지 단 한 명만 청약접수해 ‘전 가구 미달 사태’는 간신히 면했다.
이처럼 단 한 명의 청약자도 나서지 않은 것은 지난 2003년 말 분양한 파주시 금촌지구 일부 단지 이후 2년여 만이다.
이들 단지 말고도 지난 5일 안성시 석정동에서 분양된 486가구 규모의 우남퍼스트빌과 6일 인천 도림동에서 342가구를 분양한 벽산블루밍이 각각 1.9:1, 1.5:1의 청약률로 마감했지만 모두 3순위까지 가는 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팀장은 “군포 KCC아파트와 평택 신일유토빌은 소규모 단지인데다 택지개발이나 재건축 수해단지도 아니기 때문에 청약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며 “최근 경기 침체와 각종 부동산 규제로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 현상이 이어지면서 동탄 등 인기지역의 일부 단지를 빼고는 순위 내 마감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건설업체들은 8.31 후속대책 시행이 본격화되는 내년 이후 시장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청약자들이 내년 택지지구 물량을 기대하면서 건설업체들도 분양물량을 내년으로 미루고 있지만 8.31 대책으로 인한 대출 제한과 양도세 규제 등으로 개발호재나 가격 경쟁력이 있지 않은 단지는 청약률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주택건설협회 김형범 정책본부 과장은 “정부가 대출을 규제하는 등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쓰면서 아파트 계약자 가운데 중도금이나 잔금을 연체하는 사례가 늘면서 건설사들의 흑자부도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분양시장이 붕괴되면 부도사태 등 업계 혼란은 물론 공급공백기가 생겨 수급문제를 불러올 수 밖에 없는 만큼, 다소 완화된 주택정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모란기자 moran302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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