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사장 납치’ 개입 정씨 구속

2007.03.18 22:20:29

“시키는대로 했다” 진술

골프장 사장 납치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공항경찰대는 18일 납치에 적극 개입한 혐의(공동감금)로 제3공화국 당시 최대 미스터리 사건의 주인공이었던 J여인의 아들 정모(39·M&A 회사 대표)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2월26일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건널목에서 용인 H골프장 사장 강모(59)씨와 아들(24), 운전기사(42) 등 3명을 카니발 승합차에 태워 납치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H골프장 사장의 외삼촌 윤모(66·구속)씨가 범행 공모를 제안하자 ‘골프장을 빼앗으면 1천500억원을 달라’고 한 뒤 경호업체 직원들을 모아 강씨를 납치한 혐의다.

정씨는 이날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범행에 개입한 혐의는 인정했으나 ‘납치를 주도한 것은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 김모(40)씨와 윤씨로 이들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 납치극 내용 자체를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 13일 구속된 김씨와 윤씨는 경찰 조사에서 납치극은 정씨와 강씨가 꾸민 자작극으로 이를 밝혀내려는 과정에서 사건에 휘말렸을 뿐이라며 정씨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경찰은 정씨의 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19일부터 이들에 대한 대질신문을 통해 서로 엇갈리는 주장에 대해 확인하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함상환 기자 h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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