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 급식당번 ‘말로만 자율’

2007.03.22 20:00:20

도교육청 지침 불구 관습화 … 학부모 완전폐지 요구

‘초등학교 급식 당번제’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도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이 제도의 폐지 지침을 내려보냈으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최근 원활한 배식 활동을 위해 고학년은 학생들의 봉사를 유도하고 저학년은 자율 배식토록 지침을 내렸다. 또 학부모 배식 땐 부모의 의견 수렴이나 학교심의위원회 심의를 받도록 했다.

그러나 학부모들 사이에서 ‘자율이다’ ‘강제다’란 엇갈린 주장이 상충하면서 학교마다 혼선을 빚고 있는 것이다.

존속을 주장하는 일부 학부모들은 “관습처럼 내려오는 것”이라며 “초교 1, 2년 학생들의 배식은 아무래도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반면 대다수 학부모들은 완전 폐지를 요구하며 ‘제도의 역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한 학부모(40·구리시 수택동)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급식 당번제가 의무적으로 시행되고 있어 맞벌이 하는 학부모들은 불가피 돈을 주고 도우미를 학교에 보내고 있다”면서 “교육 당국이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라도 급식에 필요한 인력을 채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학부모(45·성남시 분당구)는 “아들의 급식당번 순서가 됐으나 몸이 불편해 일당을 주고 급식 도우미를 구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분명 잘못된 관습”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 제도는 그간 학부모 가운데 희망자에 한 해 운영되온 자워봉사제도인데 앞으로 이를 위반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호 기자 th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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