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는 ‘야동 1가’

2007.04.11 22:20:48

‘야동 1가?’

인천 연수구 옥련동의 새 주소로 등재될 이 명칭을 둘러싸고 갑론을박 논쟁이 뜨겁다.

지난 5일부터 시행된 ‘도로명 새 주소’에 다름아닌 ‘야동 1가’ ‘야동 2가’ ‘야동 길’이란 명칭이 올라있기 때문.

이 동네 주민 오모씨(28).

그는 며칠 전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의 새 주소 명칭을 검색하고 나서 황당했다.

‘야동 1가’는 마치 ‘야한 동영상의 1번지’라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것 같았기 때문이다. 검색 창에 직접 ‘야동 1가’를 넣어 검색해 봤다. 그 결과 다음 페이지에 뜬 것은 ‘성인 인증’절차를 거치란 내용의 안내 문구였다.

그는 “당장은 옛 주소를 함께 쓰고 있어 혼란이 덜하지만 새 주소가 정착되면 인터넷 상에서의 혼란이 심해지고 동네 이름을 밝히기도 민망해질텐데 동네에 굳이 이런 이름을 붙여야 되겠냐”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연수구 관계자는 “지금은 ‘야동’이란 말에 이상한 뜻이 붙었지만 ‘야동(冶洞)-대장간이 있었던 곳’이란 뜻으로 예전부터 쓰였던 지명이고 동 지명위원회나 구 지명위원회에서 도로명을 제정한 99년 당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구 관계자는 또 “한두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도로명을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구성될 새주소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공론이 모아지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도로명주소 등 표기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새주소를 사용하는 거주자 1/2이상의 동의를 얻어 주소 변경을 신청하면 심의위원회를 거쳐 변경이 가능하다.

`야동길‘ 외에도 인천의 일부 새주소 명칭을 놓고 시대의 변화상을 반영하거나 지역의 특성을 잘 반영해주지 못한다는 의견이 있다.
함상환 기자 h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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