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피랍자가족 아프간 행 계획 반대

2007.08.02 22:43:45

아프간 피랍자 가족들이 아프가니스탄과 미국행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 준비중인 것으로 확인<본보 2일자 8면>된 가운데 정부가 피랍자 가족들의 아프간과 미국행 계획에 대해 난색을 표명했다.

외교부 김호영 차관은 2일 오후 피랍자 가족이 모여있는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분당타운 피랍자 가족대책위원회 사무실을 방문, 피랍자 가족들의 아프간 방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으며 미국 방문에 대해서도 추후 다시 논의하자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랍자가족대표인 차성민씨는 이날 김 차관과의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차관이 가족들의 아프가니스탄 방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으며 미국 방문 역시 추후 다시 논의를 해보자며 정부 측 의견을 전했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김 차관이 아프간 사태에 대해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2명의 희생자가 나온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며 “그러나 피랍자 가족들의 아프간 행과 미국 행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했다”고 덧붙였다.

차 대표는 “김 차관이 가족들의 아프간과 미국 방문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협상을 그르칠 수 있는데다 가족들까지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현재 가족들이 ‘상처가 덜한 방법으로 하자’는 측과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자’는 측으로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가족들간의 의견차가 있음을 시사했다.

차 대표는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 “정부도 협상 사항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접촉하고 있다”며 “우리 가족들도 정부를 믿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d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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