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성남 일화가 2007 우승 트로피를 놓고 포항 스틸러스와 격돌한다.
성남과 포항은 오는 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1차전을 갖은 뒤 11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으로 자리를 옮겨 2차전을 치른다.
양팀이 각 1승 1패를 기록할 경우 1, 2차전 골득실로 우승팀을 가리며 동률일 경우 연장전과 승부차기로 챔피언을 결정한다.
지난해에 이어 2연패, 통산 8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성남은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으며 일찌감치 챔프전에 직행했다. 그러나 포항은 성남에게 껄그러운 상대 중 하나다.
성남 김학범 감독은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팀이 가장 무섭다”며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성남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1무1패로 뒤졌고, 역대 맞대결에서도 32승20무40패로 열세를 보였다.
여기에 성남은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전력 이탈로 비교적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지난 시즌 성남을 정규리그 챔피언으로 이끈 공격의 ‘핵’ 모따가 왼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고, 수비형 미드필더 김철호도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또 음주 파동에 휘말린 수비형 미드필더 김상식도 대한축구협회 상벌위원회의 징계 수위에 따라 출전 여부가 결정된다.
반면 2004년에 이어 3년만에 정상 도전에 나선 포항은 6강PO와 준PO, PO에서 경남과 울산, 수원을 차례로 격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고, 경기 감각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하지만 공격라인의 파괴력은 성남이 한 수 앞선다.
4-3-3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하는 성남은 이따마르-최성국-김동현으로 이어지는 최강 공격라인을 형성, 조네스-슈벵크 투톱을 앞세운 포항에 비해 날카로운 공격을 자랑한다.
또 올 시즌 정규리그 득점에서도 43골로 리그 최다골을 기록, 27골에 그친 포항을 압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