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교육청 특목고 전문학원 점검 얼렁뚱땅

2008.01.13 23:20:59

학원운영실태도 파악조차 못하고 “어렵다” 핑계만

김포외고 사건 이후 경기도교육청이 도내 특목고반 운영 학원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했지만 운영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엉터리 점검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지난해 외고 시험문제 유출 사건으로 특목고반 운영학원의 문제가 드러나자 서둘러 도내 특목고 운영학원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특별점검을 실시했다.

도교육청은 특별점검 이후 ‘불·편법 행위 98건을 적발했다’며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 관리·감독의 주체인 도교육청은 정확히 도내 총 몇 군데 학원에서 특목고반이 운영되고 있는지 파악 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170개를 도내 특목고반 운영 학원으로 발표, 지난 해 11월 26일부터 열흘간 집중단속을 벌인 시점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현행 특목고반은 입시, 보습, 외국어 학원 등으로 학원을 설립 한 뒤 학원장 자율적으로 운영 여부를 결정해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특목고전문학원이라는 용어 자체가 학원법 규정에 없기 때문이다.

2007년 8월 현재 도내 학원으로 등록된 곳은 1만7천493개.

당시 외고 사건으로 특목고반운영학원에 문제가 드러나면서 도교육청은 지역교육청에 특별점검을 긴급지시했고 일부 지역교육청은 하루만에 실태를 파악·보고하는 식의 ‘벼락치기 점검’을 했다.

실제로 수원시내 입시학원은 32곳, 보습학원은 710, 외국어 학원은 226개로 1천여곳에 이르지만 일부 학원만 이번조사 대상에 포함, 조사대상조차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점검을 실시했다.

수원교육청에 따르면 구랍 22일 도교육청으로부터 지역 내 특목고반 운영학원을 보고하라고 지시받았고, 대형학원 위주로 하루동안 전화 및 전단지 홍보 여부 등으로 실태를 파악해 수원시내 총 18개의 특목고반이 운영되고 있다고 23일 도교육청에 보고 했다.

수원교육청 관계자는 “특목고반 운영이 신고 사항이 아니기때문에 갑자기 않하는 곳도 있고, 학원이 너무 많아 실태 파악하기가 어렵다”며 “김포외고 사태로 갑자기 불거진 문제라 기존 데이터가 없어 담당자가 퇴근 후에도 집에서까지 전화 확인을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점검 당시 170개 학원이 도내 특목고반 운영학원으로 조사 대상이었지만 실사 후 22개 학원은 운영을 하지 않거나 폐원된 학원도 포함 돼 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특목고반 운영 학원 집중 지도 점검을 통해 불·편법 행위를 총 98건 적발했다’는 건수만 발표했다.

학원의 점검 사항도 허술한 점이 많았다는 지적이다. ‘특목고반 운영 학원 집중 지도점검’이었지만 특목고반 운영과 관련해 점검 된 사항은 ‘특목고 입학시험 문제 유출가담 여부’ 단 한 가지 항목 뿐, 나머지 8개 항목은 일반 단속 시 실시되는 사항.

그나마 외고 교사 등이 학원에서 입시설명회를 개최했다하더라도 점검시 학원장이 “그런 일이 없다”고 답하면 특목고 입학시험 문제 유출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항목으로 처리한 지역교육청도 있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운영학원 파악 및 단속은 각 지역교육청에서 했으며, 특목고반 운영과 관련해 구체적 규정이 없기 때문에 100% 점검하기 어렵다”면서 “이번 점검은 학원 운영자들에게 경각심을 고조시키는 목적이 컸다”고 밝혔다.
최지현 기자 cj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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