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로 간 도시예술인…

2008.01.31 20:59:53

극단 ‘문화행동 아트리’ 오늘부터 3일간 뮤지컬 ‘버스’

 

극단 ‘문화행동 아트리’가 시골버스를 소재로 만든 뮤지컬 ‘버스’를 무대에 올린다.

장중한 음악보다 인간적인 냄새가 나는 레퍼토리 속에선 좀 특이한 면이 관객들의 관심을 끈다. 영화의 소재로 쓰일법한 이 극의 테마는 ‘인간미’다.

오늘부터 3일동안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열리는 이 뮤지컬은 뮤지컬 ‘캣츠’, ‘명성왕후’, ‘미녀와 야수’ 등 유명 뮤지컬에 출연했던 박계환씨가 극작·연출·안무를 도맡았다.

연출을 맡은 박씨는 그가 출연했던 전작들에서 볼 수 없는 소박하고 진솔한 시골풍경을 그려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뮤지컬에서 얘기가 빠질 수 없지만 얘기와 각 에피소드 속에서 벌어지는 인간적인 고민 등을 담아냈다.

음악은 ‘오마이갓스’, ‘더플레이’, ‘더플레이X’ 등을 맡았던 심상학씨가 맡았다.

창작곡 10여곡을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피아노를 비롯해 바이올린, 클래식 기타, 통기타 등 라이브 연주로 진행된다.

좌우로 산이 지나가고 터덜터덜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는 버스가 선다.

먼지 속 뿌연 상념에 사로잡인 도시의 예술인은 이 버스에서 무엇을 찾을지 고민한다.

그는 도피처로 시골의 한 마을을 찾아들어갈 맘을 굳히고 있다.

그곳에는 낡은 버스 한대가 서있다.

마을의 사랑방이며 요긴한 교통수단이지만 그에게 그 버스는 단지 발을 대신하는 공간이다.

마치 작은 세상을 방불케 하는 버스 안에서 작곡가는 다른 이들과 달리 한결같은 행복한 미소로 버스를 운전하는 기사를 보며 알 수 없는 이질감을 느낀다.

1년이 지난 어느날까지 작곡가는 그의 작품세계를 재구성하고 다시금 예술혼이 살아나기만을 기대하는데…. 그에게 그 어느날이 달려들었다.

꽝! 소리를 내며 브레이크가 고장난 버스안에서 7인의 마을주민과 주인공 버스운전사, 또 단지 바라보는 이로 설정된 작곡가는 선택의 기로에 선다.

이들은 삶의 최대 위기 순간에 어떤 선택을 할까?

이 버스 안에는 기사를 비롯해 작곡가, 장씨 할아버지, 여고생, 주인아줌마, 이장님, 이름모를 남녀, 오일장 악단 등 다양한 삶이 상존한다.

이들은 브레이크가 고장난 죽음의 순간에서 한 어린아이와 맞닥뜨린다. 과연?

짧은 순간 한 아이와 일곱 승객의 생명 중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를 갈등하던 버스기사. 그 아이는 누구이며 아이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다양한 삶을 통해 다양한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은 연출가 만의 몫은 아니다. 극을 만든 이들은 초등학생 이상인 만 7세로 주 관객을 잡았다는게 그 반증.

방학을 맞아 좋은 선물이며 부모들에게도 값진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석 3만원. 1일 오후 8시, 2~3일 오후 4·8시.

문의)02-741-9091~2.
김진경 기자 jkk@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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