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눈높이 맞춘 파티입학식

2008.03.03 22:17:15

교사들 직접 준비 슈렉 인형극 등 선봬
용인 처인구 제일초등학교 형식 타파 눈길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전원마을에 위치한 제일초등학교 강당에 빨간 망토를 두르고 빨간 모자를 쓴 신입생들이 옹기종기 모였다.

제일초(교장 이구남)는 3일 신입생 31명, 학부모, 2·6학년 학생, 운영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입학식을 열었다.

이날 입학식은 종전에 보던 딱딱한 형식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파티의 형태로 진행됐다.

미리 준비한 빨간 망토와 모자를 착용한 아이들은 학부모들이 준비한 장미꽃을 받으며 파티가 열리는 강당에 입장했다. 학생들이 입장하자 만화 속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슈렉과 피오나 공주 인형이 노래와 춤을 추며 아이들의 입학을 축하했다.

학교라는 낯선 곳에 발을 디딘 아이들의 서먹서먹했던 표정이 조금씩 상기되더니 금세 인형극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한 ‘슈렉 인형극’은 교사들이 직접 준비한 극.

인형극이 끝나자 아이들은 이구남 교장의 친필이 담긴 ‘입학허가서’를 받았다.

이후 학부모들이 미리 준비한 입학 선물을 받아든 아이들은 축하케이크(인절미)를 받아들고 6학년 선배들에게 업혀 교실로 안내됐다.

이구남 교장은 “매년 새로운 아이템으로 입학식을 열다보니 인근 학교에서 소문을 듣고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아오곤 한다”며 “세계 최고를 향해 시작하는 첫날인 신입생들의 입학식을 지루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같은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서정화 기자 sj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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