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지자체 첫 ‘당정협의회’ 구성

2008.03.06 22:41:24

지자체 첫 공천·조직신설 등 일단락 될듯…타 시·도 벤치마킹 주목

경기도와 도의회가 빠르면 3월 도의회 임시회를 전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당정협의회’를 구성키로 했다.

이번 당정협의회 구성은 현재 의회와의 대립으로 도정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도 행정에 얼마만큼 물꼬가 트일지 귀추가 주목되는 한편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당정협의회가 구성되면 최근 도지사 측근 총선공천, 조직신설 등을 두고 대립각을 세워왔던 도와 도의회의 충돌은 일단락 될 전망이다.

도의회는 오는 제 230회 임시회가 열리는 3월18일 도정질의에서 도의 의견을 묻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회 구성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9일 정창섭 행정부지사는 “최근 도의회 정금란 한나라당 대표의원이 제안한 당정협의회에 대해 도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도의회가 3월 임시회 전에 제의를 해 온다면 이에 맞춰 의사를 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 행정부지사는 “임시회 및 정례회 전에 지사 및 정무부지사 등 집행부 핵심간부들과 의회 간부들이 모여 정책방향을 논의하는 것은 결국 도민들을 위한 행정을 펼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집행부의 속내를 드러냈다.

당정협의회가 구성되면 정기적으로 도정 방향 등에 대해 협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타 지자체가 단순한 협의체를 운영하는 것과는 다르다. 현행 도는 의회 각 상임위와 도내 담당 간의 대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이는 임시회 및 정례회 전에 정기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의회의 요구 등에 따라 도정 방향 등을 도내 담당들이 설명하거나, 때때로 의견조율의 장이 마련되는 정도다.

하지만 당정협의회가 구성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않다.

경기대 K교수(행정학과)는 “취지는 타당성이 있어 보이지만 사전에 도지사와 의원들간에 ‘짜고 치는 고스톱’으로 지방행정이 움직일 우려가 있고, 당정협의회라함은 각 당의 의견이 반영돼야하지만 현행 도의회는 한나라당이 대부분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점과, 도지사도 한나라당 소속이라 좀더 구체적인 협의회 구성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도의회는 “앞으로 어떻게 논의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협의하는 과정에서 서로 의견을 맞춰가며 결정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집행부와 좀 더 원만하고 효율적으로 도정을 풀어하기 위해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에 협의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지현 기자 cj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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