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북단 섬인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바로 아래 소청도 소청분교가 드디어 새로운 시작의 문을 열었다.
이 학교는 3년동안 문을 닫은 학교였으며 폐교가 당연시 되는 ‘도서지역에서의 개교’라 그 시작부터 화제다.
특히 농어촌 등 낙후지역에서 학교 문을 닫았다가 다시 연 것은 전국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소청분교는 1953년 소청초교로 개교해 1966년엔 노화동분교까지 두었으나 어족의 감소와 함께 주민들이 인천 등 육지로의 이주가 증가하면서 학생수가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1977년엔 소청분교로 바뀌었고 2003년 48회 졸업생을 끝으로 2005년 문을 닫았으나 학생들이 뭍으로 떠났다가 돌아온 2학년 박수빈 군과 3학년 이승호군, 만학도 할머니 1명을 포함한 1학년 신입생 3명 등 총 5명의 학생을 받아들이면서 노후된 폐교를 헐고 새 건물을 지어 지난 6일 재개교했다.
소청분교가 문을 다시 열면서 소청도 주민 어린아이로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모두가 새 옷차림으로 학교에 모여 섬마을 경사를 한껏 즐겼으며 소청분교와 자매결연을 맺은 해군 아저씨들은 많은 선물이 소청분교의 재개교에 의미를 한층 돋았다.
어린 학생들과 함께 뒤늦게 배움에 나선 할머니 김정자(69) 학생은 “평생 못 배운게 한이 돼 이제나마 한글을 배우게 됐다”며 “부지런히 배워 육지에서 공부하는 손녀딸에게 편지 하겠다”고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공부에 애뜻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런 화제가 되고 있는 섬마을 소청분교의 5명의 학생들을 책임질 라창기(34·인천문학초교)선생님과 권혁주(34·인천남부초교)선생님 등은 “인천 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4시간 이상을 와야 하는 소청분교를 자원해 부임했다”며 “앞으로 4년간 소청분교에서 헌신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가르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소청분교 담당자는 “90여 세대의 200여 명의 주민들이 어업으로 생계를 꾸려가며 살고 있는 섬, 소청도에서 주민들의 꿈과 희망이 잘 길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