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의 한 가금류 농장에서 닭과 오리 300여마리가 집단폐사,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본지 5월8일자 2면> 경기도가 폐사 원인이 AI로 확인됐다고 밝히고 농장에 남아있는 가금류와 알을 모두 살처분했다.
8일 도와 안성시에 따르면 지난 5일 고병원성 AI로 확진된 안성시 미양면 토종닭 농장에서 4.8㎞ 떨어진 공도읍 건천리 원모 씨 농장에서 씨오리와 닭 등 가금류 502마리가 6~7일 사이에 집단 폐사 했다.
원 씨는 곧바로 보건당국에 집단 폐사 사실을 신고했고 신고 당일(6일) 간이검사에서는 AI 음성 반응이 나왔으나 다음날 오전 간이검사에서 닭 6마리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도와 안성시 방역본부는 7일 오후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으며 수의과학검역원이 정밀검사 결과에 앞서 예방 차원의 살처분을 통보, 8일 해당 농장의 씨오리와 닭 1만4천850마리와 알 2만개를 모두 살처분했다.
살처분 작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공무원 110여명과 굴착기 2대, 운반차량 2대 등이 동원돼 오후 1시쯤 마무리됐다.
방역당국은 이에 따라 발생농장 주변에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가금류 수송 차량은 물론 사료 및 분뇨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이 농장을 출입한 부화장과 분뇨·사료차량은 물론 이들 차량이 이동한 관련 농장에 대해서도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미양면 AI 발생농장 반경 10㎞ 안에 운영중인 통제초소(13곳)와 함께 공도읍 발생농장 주변에도 통제초소 2곳를 설치, 확대 운영에 들어갔다.
도 관계자는 “고병원성 AI로 판명되면 발생농장 반경 3㎞ 안 가금류를 추가 살처분할 방침이나 다행히 반경 3㎞ 안에 가금류 농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하지만 소규모 농가에 사육 중인 가금류를 파악해 살처분하는 등 방역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병원성 AI 여부는 9일 오전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최종 정밀검사 결과를 통해 나올 예정이다.
한편 이날까지 경기도내에서 발생한 AI는 안성 공도읍 농장과 평택 포승읍(4월16일·고병원성), 안성 미양면(5일·고병원성·이상 확진일 기준) 농장 등으로 가금류 53만여마리와 알 45만7천여개가 살처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