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고물가에 ‘얼어붙은 소비’

2008.07.13 19:56:53 13면

소비자·생산자물가 10년만에 최고치
재래시장·택시 손님 발길 뚝 ‘한숨 절로’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려워요.”

경기하강이 심화되면서 일반 시민들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재래시장 상인들과 택시기사들은 IMF 때보다 더 어렵다면 한숨을 내쉬기 일쑤다.

인천지역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용현시장과 모래네시장은 주말이면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시장을 보는 사람들로 시끌벅적했던 곳이다. 모든 물가가 인상된 요즘들어서는 시민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삭막함 마저 감돌고 있다.

모래네시장에서 옷가게를 하는 운영하는 강영애씨는 요즘 50~55% 세일을 내걸었음에도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매출이 급감해 도무지 장사할 맛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와같은 사정은 용현시장도 마찬가지다.

용현시장 상인 박경식씨는 “그래도 IMF 외환위기 때가 지금보다 낫다. 치솟는 물가로 인해 요즘은 죽을 지경”이라고 한숨을 토로했다.

기름값 인상 여파로 택시업계도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기름값 인상으로 주머니가 가벼워진 사람들이 택시 이용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택시운전자들은 승객을 찾기 위해 가스를 낭비하며 빈차로 돌아다니기 보다는 손님을 기다리기 위해 대형 병원 앞으로 몰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대형 병원 주변은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들로 인해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은 10년전 IMF 때를 연상케 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는 각각 5.5%와 10.5%를 기록하며 10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올해 경상수지도 10년만에 적자전환이 예상되고 있고, 체감경기 지표인 소비자평가지수는 61.3으로 지난 1998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다만 기업들의 건전성이나 외환보유고 등을 고려할 때 외환위기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며 “여러가지 면에서 위기상황은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향후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는 만큼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정화 기자 sj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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