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록바’ 신영록(수원)이 올림픽호의 희망을 쏘아 올렸다.
한국 올림픽 남자 축구대표팀은 3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호주 올림픽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25분 터진 신영록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축구에서 사상 첫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한국은 본선 무대 조별예선 2차전에서 마주칠 이탈리아를 대비한 이날 평가전 승리로 메달 획득의 청신호를 켤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이날 다양한 공격 루트를 선보이며 호주를 공략했다.
박성화 감독이 최전방 공격 옵션으로 꺼내 든 박주영(서울)-신영록 카드는 그동안 부진했던 중앙 공격에 치중했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김정우(성남)를 중심으로한 이청용-기성용(이상 서울)-백지훈(수원) 카드는 호주의 좌·우 측면을 흔들었다. 여기에 발빠른 김동진(제니트)과 김창수(부산)가 부지런히 오버레핑하며 공격에 힘을 실었다.
경기초반 치열한 미드필드 공방전을 펼치며 탐색전을 펼친 한국은 전반 9분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날린 신영록희 왼발 터닝슛을 신호탄으로 연거푸 슛을 쏘아 올리며 경기를 장악해 나갔다.
전반 11분에는 아크 중앙에서 김정우가 오른발 슛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고, 12분과 15분에는 박주영이 상대 수비를 제치며 잇따라 슛을 날렸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또 전반 21분에는 이청용이 박주영과 2-1 패스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린 뒤 골지역 중앙에서 오른발 슛을 날렸으나 아쉽게 수비수 몸을 맞고 골문을 벗어났다.
연이어 호주의 골문을 두드린 한국은 전반 25분 제3의 공격수로 낙점 받은 신영록의 발끝에서 선제 결승골을 뽑아냈다.
전반 25분 상대 페널티 지역에서 수비수와 볼을 다투던 신영록이 골지역 왼쪽에서 볼을 따낸 뒤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반대편 골망을 가른 것.
1-0으로 앞선 한국은 전반 29분과 38분 상대의 깊숙한 한방패스에 수비벽이 무너지며 결정적인 찬스를 내줬으나 호주 공격수들의 발에 정확히 걸리지 않아 실점위기를 모면했다.
후반에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한국은 14분 박주영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을 시도했고, 19분에는 백지훈이 회심의 왼발 중거리 슛을 날렸으나 번번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후반 25분 앞선 2차례 평가전에서 연속 골을 터뜨린 이근호를 투입, 추가골 사냥에 나섰으나 더이상 호주의 골문을 열리지 않았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호주의 올림픽대표팀 평가전에서 박주영이 슛을 쏘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