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기숙학원 흉기난동 ‘쉬쉬’

2008.08.12 21:55:05 8면

문구용칼로 얼굴·머리 상해… “말다툼” 교육청에 축소 보고

광주의 한 기숙학원 원생들이 수능 100일을 앞두고 기숙사 내에서 술파티를 벌이다 원생 간에 흉기까지 휘두른 사건이 발생했지만 해당 기숙학원에서 이를 축소·은폐하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광주·하남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7일 광주시 초원읍 E기숙학원에서 원생 정모(18) 군이 동급생인 서모(18) 군과 사소한 말다툼을 벌이다 문구용 칼로 서 군의 얼굴과 머리를 잇따라 찔렀다.

정 군은 수능 100일을 앞두고 학원 관리가 소홀한 틈을 이용해 인근 슈퍼에서 소주를 구입해 서 군 등 10여명의 학생들과 함께 술을 마시다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서 군을 흉기로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고로 서 군은 눈 주위가 찢어져 8바늘을 꿰매는 등 상처를 입었다.

이 같은 사고가 발생했지만 E기숙학원은 관할 기관인 광주·하남교육청에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하지 않고 이튿날 교육청이 사실 확인에 나서자 단순한 말다툼이었다고 축소 보고했다.

이후 광주·하남교육청이 이 사건에 대한 제보를 듣고 구체적인 사실 확인에 나서자 학원 측은 흉기 사고가 있었음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기숙학원 원장 A 씨는 “교육청에 사실을 제대로 보고 하지 않은 잘못을 인정한다”며 “학원내부적으로 수습하려고 하다보니 축소·은폐됐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광주·하남교육청 관계자는 “행정절차에 따라 학원 측에 의견제출기회를 준 뒤 다음 주중 공식적으로 생활지도 불철저로 인한 부조리에 대한 시정명령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정화 기자 sj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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