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혁(23·강원도청)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의 6번째 금빛 퍼레이드를 장식했고, 배드민턴을 비롯한 단체종목들도 잇따른 낭보를 전하며 2보전진을 위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사재혁은 13일 오후 8시 중국 베이징 항공우주대 체육관에서 열린 역도 남자 77㎏급 인상과 용상에서 각각 163㎏과 203㎏을 들어 올리며 합계 266㎏을 기록, 중국의 리홍리와 동률을 이뤘지만 몸무게가 450g 덜 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사재혁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전병관이 금메달을 따낸 이후 끈겼던 한국 역도에 16년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선사하게 됐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간판 이경원(27)-이효정(26·이상 삼성전기) 조는 베이징공과대학 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 개인복식 준결승에서 마에다-스에츠나(일본) 조를 2-0(22-20, 21-15)으로 완파, 한국 여자 개인복식으로선 1996년 애틀랜타 후 12년만에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경원-이효정 조는 중국의 웨이이리-장야웬 조와 두징-유양 조 승자와 15일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8강에서 세계랭킹 1위인 중국 양웨이-장지웬 조를 꺾어 이번 대회 최대 파란을 일으킨 이경원-이효정 조는 준결승에서 일본 마에다-스에츠나 조를 맞아 1세트에서 18-20으로 몰리는 등 초반 고전했지만, 이효정의 강력한 스매싱과 이경원의 절묘한 드롭샷이 터지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남자복식 이재진(24·밀양시청)-황지만(23·강남구청) 조도 8강에서 오쓰카-마쓰다(일본) 조를 2-1로 물리치고 4강에 올랐다.
24년만에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남자 궁사 3인방 양경모(33·인천계양구청), 이창환(26·두산중공업), 임동현(22·한체대)도 무사히 16강에 안착하며 금빛 과녁을 정조준했다.
특히 이창환은 에르긴 유스프 고투크(터키)와 치른 32강전에서 117점을 쏴 1996년 아틀랜타에서 오교문이 세웠던 올림픽기록(115점)을 갈아치우며 금메달 획득을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
또 여자핸드볼은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스웨덴을 30-23으로 완파하며 2승1무를 기록, 8강행을 예약했고, 여자탁구도 단체전에서 유럽의 강호 스페인을 3-0으로 완파하며 순조롭게 첫 발을 내딛었다.
한편 한국은 금 6, 은 6, 동메달 1개로 개최국 중국(금 17, 은 5, 동메달 5)과 미국(금 10, 은 8, 동메달 11)에 이어 종합 3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