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만에 무너진 ‘神弓 신화’

2008.08.14 22:53:21 14면

양궁 개인전 장쥐안쥐안에 金내줘
박성현 2회 연속 2관왕 물거품

 

 

24년간 철옹성을 구축했던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이 만리장성에 무너졌다.

올림픽 개인전 7연패에 도전했던 한국 여궁사들은 14일 베이징 올림픽 그린양궁에서 열린 개인전 8강부터 결승까지 잇따라 ‘한국킬러’ 장쥐안쥐안(중국)에게 무너지며 패권을 내줬다.

한국이 양궁 여자 개인전 타이틀을 내준 것은 처음 참가한 1984년 LA올림픽 이후 24년만에 처음이다.

한국은 박성현(25·전북도청)의 은메달과 윤옥희(23·예천군청)의 동메달로 위안을 삼았다.

장쥐안쥐안과 첫 대면을한 것은 주현정(26·현대모비스).

8강에서 장쥐안쥐안과 마주친 주현정은 초반부터 난조를 보이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101-106으로 무너지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어 4강에서 맞대결을 펼친 막내 윤옥희(23·예천군청) 역시 장쥐안쥐안에게 109-115로 패하며 쓴 맛을 봤다. 이때까지 한국은 이미 결승에 진출한 ‘에이스’ 박성현(25·전북도청)의 금메달을 의심치 않았다.

사상 처음으로 2회 연속 개인전과 단체전 우승에 나선 박성현은 랭킹라운드 1위에 이어 단체전에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며 금메달을 획득했고, 이날 준결승에서도 권은실(북한)을 109-106으로 가볍게 따돌려 우승을 예약하는 듯 했다.

출발은 좋았다.

첫엔드에서 29점을 쏜 박성현은 26에 그친 장쥐안쥐안을 3점차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올림픽타이기록인 115점을 쏜 장쥐안쥐안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박성현은 2엔드에서 연속 두발을 8점에 그치는 등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침착하게 추격전을 펼친 장쥐안쥐안에게 3엔드에서 81-82로 역전 당했다.

박성현은 4엔드 첫발에서 10점을 쏘는 강심장을 보였으나 장쥐안쥐안 역시 10점을 명중시키며 흔들리지 않았다. 박성현은 마지막 한발을 남겨놓고 99-101로 뒤진 상황에서도 골드(10점)을 명중시키며 한가닥 희망을 남겼으나 장주안주안이 마지막 시도에서 9점을 기록, 아쉬움을 남긴채 돌아서야 했다.

 

안경환 기자 jing@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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