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수원)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 최종예선 북한전에 나설 허정무호의 ‘필승카드’로 낙점을 받았다.
대표팀은 2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오는 10일 중국 상하이 홍커우 스타디움에서 열릴 월드컵 최종예선 북한전을 대비, 워밍업과 체력 훈련에 이어 전술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허정무 감독은 이천수로 하여금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전방과 측면을 자유롭게 이동, 상대 수비진을 교란하는 역할을 맡겼다. 허 감독은 4-3-3 포메이션의 스리톱에 이근호(대구)-조재진(전북)-이청용(서울)을 배치했고, 이천수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워 기성용(서울)과 함께 이들 뒤를 받치게 했다. 수비는 김남일(고베)을 중심으로 최효진(포항)-강민수(전북)-김진규(서울)-김동진(제니트)이 포백 라인을 형성했다.
이천수는 허 감독의 의도를 간파한 듯 볼 배급 역할을 하다가도 기회가 생기면 재빠르게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중거리 슛을 시도했고, 전방 공격수들도 수비라인을 끌고 나와 2선 공격수가 침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3차예선 때 측면 공격수로 출전해 전·후방을 수시로 넘나들며 활약을 펼쳤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역할로 허 감독은 돌파력이 뛰어난 이천수가 전·후방과 2선을 자유롭게 오가며 공격의 활로를 뚫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칭스태프는 “이천수는 섀도 스트라이커와 측면 공격수 등 다양한 공격옵션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특별한 위치 없이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공격을 이끌게 할 작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