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자금 마련위해 납치극

2008.09.02 22:14:47 8면

중국인 인질강도 中동포 3명 검거 3명 수배

안산단원경찰서는 2일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중국인을 납치, 돈을 빼앗은 혐의(인질강도)로 장모(35·무직) 씨 등 중국동포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3명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장 씨 등은 지난달 30일 오후 11시쯤 안산시 단원구 모 초등학교 앞길에서 중국인 우모(34) 씨를 승합차로 납치한 뒤 둔기로 폭행하고 현금과 목걸이 등 367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다.

이들은 또 우 씨를 25시간 동안 끌고 다니며 우 씨의 사촌동생에게 몸값을 요구, 2차례에 걸쳐 현금 4천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우 씨가 건설현장에서 돈을 많이 모았다는 소문을 듣고 도박자금과 유흥비 마련을 위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우 씨 사촌동생이 광명역 주차장 등 약속장소에 돈을 갖다 놓으며 협박에 응했지만 불법체류자라 사건발생 초기 신고를 하지 않았다”며 “첩보를 통해 인질강도 발생을 확인한 뒤 휴대전화 위치추적으로 서울 대림역 앞에서 우 씨를 풀어주려는 장 씨 등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최용락 기자 cyk@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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