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성남, 천적 포항과 FA 8강서 ‘제격돌’

2008.11.04 20:49:13 20면

앞선 네 번의 대결에서 포항에 모두 패
득점기록한 김정우·두두 앞세워 총력

 

프로축구 K-리그에서 7개의 별을 획득한 성남 일화 천마가 ‘천적’인 지난해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와 또 다시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성남은 5일 오후 7시 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포항과 2008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8강전을 벌인다.

성남은 FA컵에서 천안 일화 시절이던 1999년 한차례 정상을 밟았고, 포항은 대회 원년인 1996년 챔프에 등극한 뒤 세차례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성남으로선 4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마주친 포항이 여간 껄끄러운 상대가 아니다.

성남은 올시즌 2군리그를 포함해 포항과 다섯번째 맞대결을 펼치지만 앞선 네번의 대결에서 번번이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올시즌 초반 4승3무를 기록하며 무패행진을 벌이던 성남은 지난 5월3일 K-리그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26분 김영철의 자책골로 2-3으로 무너지며 정규리그 첫 패배를 당했다.

성남은 이어 9월27일 K-리그 20라운드 홈 경기에서도 후반 상대 노병준과 신형민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1-2로 역전패해 10경기 연속 무패행진(8승2패)에 제동이 걸렸다.

또 나흘 뒤인 10월1일 리그 삼성하우젠 컵대회 6강 플레이오프에서 포항과 재격돌했지만 노병준에게 결승골을 얻어 맞으며 0-1로 패했고, 바로 다음날 열린 2군리그 4강에서도 성남은 포항과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4로 무릎을 꿇었다. 성남은 포항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27승28무42패로 열세에 놓여 있으며 2006년 9월23일 정규리그에서 2-3으로 패한 뒤로는 8경기 연속 무승(1무7패)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5위 포항과의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에서 각각 1-3(원정), 0-1(홈)로 져 허망하게 우승컵을 내준 바 있다.

또 최근 3경기에서 1무2패로 부진한 성남으로선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를 질주하고 포항의 팀 분위기 역시 부담스럽다.

하지만 성남 김학번 감독은 그동안 처졌던 공격력을 포항과의 FA컵에서 끌어올려 ‘천적 징크스’를 끊고 2년만의 리그 대권도전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김 감독은 지난 전북전에서 선취골을 쏘아올리며 기량을 입증한 김연건을 비롯해 올시즌 포항전에서 골맛을 봤던 김정우, 두두 등을 앞세워 총력전에 나선다.

김 감독은 “모든 일에는 주기가 있듯 당장 안 풀린다고 평정심마저 잃어선 안 된다”며 “우리가 요즘 포항에 약한 것 같지만 단지 그 순간의 흐름일 뿐으로 포항도 우리만 만나면 꺾이던 시절이 있었다. 올시즌 끝에는 우리가 반드시 웃을 것”이라고 승리에 대한 강한 승부욕을 들어 냈다.
안경환 기자 jing@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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