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T&G가 부산 KTF를 누르고 선두를 유지했다.
KT&G는 3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주희정(21점·8어시스트)과 마퀸 챈들러(20점·9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김성현과 제임스 피터스(이상 19점)가 버틴 KTF에게 83-78(25-22, 26-20, 18-17, 14-19)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T&G는 9승4패를 기록하며 이날 인천 전자랜드를 96-75로 누르고 승리를 챙긴 원주 동부와 공동 선두를 형성했다.
주희정의 3점슛을 시작으로 포문을 연 KT&G는 챈들러와 워너가 연거푸 3점슛을 림에 꽂아 넣어 9-5로 앞서나갔으나 쿼터 중반 상대 피터스와 박상오에게 연속 득점을 내주며 13-14로 역전 당했다. 그러나 KT&G는 17-18에서 황진원과 주희정이 나란히 3점슛을 성공시켜 23-18로 경기 흐름을 되돌렸다.
KT&G는 2쿼터 초반에도 KTF김성현과 신기성에게 연속 실점하며 첫 단추를 잘못 꿰었으나 챈들러의 미들슛과 자유투로 이에 응수하며 30-30으로 어깨를 나란히했다. 이어 황진원의 자유투와 주희정의 중거리 슛으로 다시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한 KT&G는 38-37에서 이현호와 워너, 양이종이 번갈아가며 중거리 슛과 자유투를 성공시켜 순식간에 45-37 8점차로 달아났다.
팀 특유의 빠른 속공플레이를 앞세워 경기 흐름을 주도한 KT&G는 3쿼터에 들어서도 양희종의 3점포를 앞세워 54-44 10점차를 만들며 여유 있는 경기를 펼쳤고, KTF가 피터스의 골밑 돌파와 허요진의 중거리슛을 앞세워 점수차를 좁히자 이현호와 김일두가 연거푸 미들슛을 꽂아 넣으며 추격을 허용치 않았다.
그러나 경기 내내 흐름을 주도하던 KT&G는 4쿼터 막판 77-72에서 KTF 존스와 송영진에게 연속 6점을 내주며 77-78로 역전을 당한데 이어 경기 종료 30초를 남겨 놓은 79-78 상황에서 워너가 상대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해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KT&G는 경기 종료 9초전 챈들러가 KTF 허요진의 골밑슛을 블로킹한 뒤 상대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힘겨운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