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지역 인문계 고교 입시에서 260여명의 탈락자가 발생한 원인이 중학교 진학담당교사의 의견을 무시한 학부모들이 특정학교 원서 요구로 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평택지역 중·고등학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지역은 비평준화지역으로 송탄과 평택, 안중의 3개 지역으로 나뉘며, 일부 학부모들이 중등교사들의 만류에도 자녀의 고교진학 당락을 책임지겠다며 특정학교 원서를 요구했다.
고교 진학시 학생선발 기준은 내신 200점과 고입선발고사 100점을 포함 총 300점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올해 고교입시에서 이 지역의 명문고로 평가받는 평택고교와 한광고교에서만 110여명의 탈락자가 발생한 반면 안중고교는 181명 모집에 41명만 지원해 135명의 미달사태를 기록하는 결과가 나왔다.
A중학교 진학담당교사는 “이 학교 학생들의 내신과 고입선발고사의 점수를 고려해 진학지도를 실시했으나, 학부모들이 찾아와 특정학교 원서를 써 줄 것과 자녀의 당락을 책임지겠다”고 하며 “일부 학부모에겐 책임소지 문제로 각서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택고교의 진학원서를 진학담당 교사에게 써 줄 것을 요구했던 일부 학부모는 자녀가 입시에서 탈락하자 이 학교의 정원을 늘려서라도 입학을 허가 및 타 학교로의 진학을 요구하고 나섰고 있다.
학부모 이모씨(49)는 “평택고교가 입학정원을 고려해 학생들의 원서를 받았어야 한다”며 “평택고교는 이번 입시에서 탈락한 학생들이 진학할 길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평택고교 진학담당교사는 “관내 중학교 학생들의 고교진학 원서가 몰릴 것을 예상돼 입시탈락자가 발생하지 않토록 고입선발고사 177점 이하는 원서를 쓰지 말 것을 중학교 진학담당교사에게 전파했고, 입학 원서접수를 안받을 수 없어 받았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평택교육청 관계자는 “이번에 관내 고교 입시에서 탈락한 학생들은 내년 1월19일부터 21까지 추가모집 고교인 안중고교와 운암고교, 성호고교로 진학시 탈락자 전원의 고교진학이 해결된다”며 “앞으로 학부모들이 학교 진학담당교사들의 진학지도에 따라주면 이와 같은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