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가 ‘일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외 인지도가 낮은 ‘고양’ 명칭 살리기에 나섰다.
시는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부천~일산IC~의정부IC에 세워진 도로표지판 53곳의 관할지역 방향 안내지명을 기존 ‘일산’에서 ‘고양’으로 변경해 달라는 요청 문을 최근 국토해양부에 보냈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사업비가 걸림돌이 된다면 표지판 변경에 드는 사업비를 자체 부담할 수 있다는 방침을 세우고 1억3천만 원의 예산을 세웠다.
올해 고양에서 열릴 세계역도선수권 대회와 2011년 전국체전에 대비해 고양시 브랜드 홍보를 위해 시 진입로인 외곽순환로의 도로 표지판 변경은 필수적이라는 게 시의 입장이다.
시는 특히 덕양구에 삼송택지지구를 비롯해, 행신2택지지구, 덕은 미디어밸리, 행정타운 신축 등 다양한 개발이 진행되고 있거나 진행될 예정이어서 덕양구를 포함한 시 명칭의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일산이라는 명칭은 일산신도시가 일산동·서구로 나뉘면서 현재 행정상으로는 쓰지 않는 지명”이라며 “일산동·서구, 덕양구를 아우르며 시 전체를 대표하는 명칭을 서울 외곽순환도로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토부는 일단 부정적이다. 10년 가까이 사용해 온 명칭으로 지금 바꿀 경우 이용자의 혼란이 예상된다는 게 그 이유다.
국토부 도로운영과 관계자는 “‘일산’은 일산신도시 개발과 함께 지난 2001년 9월 외곽순환선 판교~일산을 개통하면서 지명으로 채택된 이후 현재까지 약 8년간 써오던 것”이라며 “그동안 형성돼 온 일산 지명의 인지도를 고려할 때 방향안내 지명을 변경하면 엄청난 혼란이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1-2년 내에 인구 100만명을 앞두고 있는데 전 세계가 도시 브랜드 경쟁을 하고 있는 마당에 아직도 신도시 명칭이 시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알려지는 것은 곤란하지 않겠느냐”라며 “국토부의 전향적인 검토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