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밝고 맑은 ‘화합의 나라’ 이루자

2009.07.14 19:05:41 25면

천주교 수원교구 ‘사제시국기도회’…서상진 신부 “대화단절 정치 비민주적 작태”

민주주의 회복과 인권, 생명수호를 위한 ‘제4차 전국 사제시국기도회’가 지난 13일 천주교 수원교구 안양 중앙성당에서 열렸다.

14일 수원교구에 따르면 이 기도회는 나라가 좀 더 밝고 맑은 사회, 경쟁보다는 화합, 개인의 물질보다는 어려운 이웃에 대한 배려, 성실한 대화와 토론을 통해 공동선을 이뤄나가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하는 자리로 마련됐으며 40여명의 신부를 비롯, 수녀들과 신자 등이 참석했다.

미사가 봉헌된 뒤 이어진 촛불문화제에서는 용산참사 유가족의 이야기로 시작됐다.

이어 이종걸 국회의원이 미디어법의 문제점을 짚어줬고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비판한 패러디 동영상이 상영됐다.

보라동성가정성당에서 윤리신학을 가르치고 있는 서상진(바오로) 신부는 이자리에서 “이 나라가 좀 더 사람 살아가기 좋은 나라가 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하느님 나라가 이 세상에 좀 더 빨리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모여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의 발전을 위해 개인을 희생시키는 것보다 더 악한 일이 벌어지고 있고 전체에 해악을 끼치면서 동시에 부분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의 확신이 타인의 확신을 강제로 종속시키려 하는 것은 독재이며 폭력”이라며 “합리적이고 정당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함과 동시에 권력남용으로 공포정치를 펼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를 무시하는 비민주적 작태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 신부는 “종교사상가이자 철학자였던 마틴 부버의 ‘나와 너’를 예로 이야기 하며 대화의 거부나 단절로서는 결코 우리가 될 수 없고 설득 없는 자기 주장은 결국 독재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밝히며 “옳고 그름을 분간할 수 있는 분별력이 필요하고 하느님의 뜻에 따른 올바른 분별은 강한 힘들 발휘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전국 사제시국기도회는 악인들에 대한 하느님의 경고를 담고 있는 아모스 예언서 5장 10절부터 15절을 읽으며 막을 내렸다.
김동성 기자 kd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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