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화해 남기고…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엄수

2009.08.23 21:28:58 1면

서울광장 등 운구행렬 후 현충원 안장

 

23일 오후 국회에서 故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영결식을 마친 후 김 전대통령 영정을 앞세운 운구차량이 국회를 나서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정파를 초월한 화합의 한마당인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23일 국회 잔디광장에서 엄수됐다.

오후1시55분 사회를 맡은 손숙 전 환경부 장관이 영구차가 들어온다는 것을 알리는 것으로 영결식은 시작됐다.

영결식은 조악대의 애국가와 묵념곡 연주, 이달곤 행안장관의 약력보고, 장의위원장인 한승수 총리의 조사, 김 전 대통령 내외과 각별한 관계에 있는 박영숙 한국환경사회정책연구소장의 추도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장의위원장인 한승수 국무총리는 조사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은 마지막 순간에도 우리 사회의 화해와 통합에 크나큰 역할을 했다”며 “우리는 이런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박영숙 한국환경사회정책 연구소장은 추도사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은 용서와 화해를 몸소 실천했다”며 “자신을 그토록 핍박하고 민주주의를 짓밟은 독재자들을 모두 용서했고, 용서와 화해라는 귀한 유산을 남겼다”고 말했다.

장의위원회측은 이날 영결식에 장의위원을 비롯한 각계 주요 인사, 시민 등 2만4천명을 초청했다.

행사에는 이명박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김영삼, 전두환 전 대통령,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 장의위원장인 한승수 총리를 포함한 3부 요인, 한나라당 박희태, 민주당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정당 대표, 주요국 조문사절단 등도 자리를 지켰다.

국회에서의 영결식이 오후3시쯤 끝나자 영구차는 김 전 대통령의 영전을 앞세우고 동교동 사저와 김대중 도서관으로 향했다. 동교동 사저와 김대중 도서관을 둘러본 영구차는 다시 민주당 주최 국민추모문화제가 열리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향했다.

이 자리에서 미망인 이희호 여사는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제 남편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와 국장 기간에 여러분이 넘치는 사랑을 베풀어 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대국민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서울역을 거쳐 오후5시쯤 현충원으로 진입해 안장식을 거행한 후 영면에 들어갔다.
어기선 ksfi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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