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치러지는 23일 여야 모두 한 목소리로 “영면하라”고 기원했다.
윤상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우리 국민은 위대한 지도자를 보내야만 하는 마음에 슬픔이 크다”며 “김 전 대통령의 민주화, 인권, 화해와 평화를 위한 정신은 영원히 살아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슬픔을 승화시키는 새로운 시작을 함께해야 한다”며 “고인이 평생 추구했던 의회민주주의 발전은 정치권의 남은 숙제가 됐다”고 언급했다.
윤 대변인은 “분열과 갈등을 넘어 화해와 통합의 길, 남북화해의 길을 열어가는 데에 우리 모두 하나가 돼 그 책임을 다해나가야 할 것”이라며 “평안한 영면을 기원한다”고 마무리했다.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 역시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 전 대통령과 영원한 작별을 해야 할 시간이 오고있다”며 “이별이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이어 “대통령이 떠난 후 6일 동안 대한민국은 대통령의 빈자리가 얼마나 큰지 확인했다”며 “더 이상 민주주의와 남북관계가 훼손되지 않도록 유지를 받들겠다”고 언급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이번 서거를 계기로 망국적 지역감정이 해소되고 동서와 남북 화합의 계기가 된다면 그분의 공과가 보다 더 가치있게 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석수 창조한국당 대변인은 “민족을 위해 많은 일을 하셨고, 가시면서까지 남북 화해를 위해 큰 계기를 마련해 준 것에 감사한다”며 “민주 평화와 인권, 남북화해 등을 우리들이 계속 계승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330대 男 헌화 하는 MB에 “위선자”
이명박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영결식 때마다 곤욕을 치렀다.
23일 오후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장에서 한 30대 조문객이 이 대통령을 향해 고함을 지르는 소동을 벌였다.
사건은 이 대통령 내외가 헌화할 순서에 발생됐다. 2시50분쯤 이 대통령 내외는 헌화를 하려 앞으로 전진하고 있는데 30대 남성이 갑자기 “위선자”라고 고함을 질렀고 경호원들은 재빨리 이 남성을 제지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거리가 멀어 고함소리를 듣지 못했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후문.
영결식 공동사회자인 손숙 전 환경부 장관은 “정숙을 유지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하면서 해프닝은 끝났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영결식 때마다 곤욕을 치르는 대통령이 됐다. 지난 6월 초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 때 백원우 민주당 의원이 헌화에 나선 이 대통령을 향해 욕설과 함께 “사죄하시오”라고 외치다 경호원들에게 제지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